CNN "한국 젊은 세대, MBTI 테스트 과몰입"..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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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 세대들이 1940년대에 만들어진 성격유형 검사 'MBTI 테스트'가 뒤늦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방송 CNN이 조명했다.
23일(현지시간) CNN은 한국의 젊은 세대가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MBTI 테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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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불안감 커져 소속감 원하게 된 심리 탓"
"MBTI, 정확성·일관성 부족..지나친 의존 경계"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한국 젊은 세대들이 1940년대에 만들어진 성격유형 검사 ‘MBTI 테스트’가 뒤늦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방송 CNN이 조명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이모씨(23)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나의 MBTI 유형을 밝힌다”면서 “요즘 모든 사람들은 성격 유형을 알고 있고, 내가 ENFP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금방 이해한다”고 말했다.
MBTI 테스트의 인기에 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각 MBTI 유형과 잘 어울리는 휴가 여행지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제 맥주 업체 ‘제주 맥주’는 MBTI 유형을 표현하는 영문 알파벳이 적힌 맥주캔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최근 취업난과 집값 상승, 경직된 직장 문화 등 불안한 상황에 내몰리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빠르게 만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MBTI에 주목했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확실히 어떤 집단에 소속되면 덜 불안해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데 MBT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MBTI 테스트가 결과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다양한 성격을 지나치게 일반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임 교수는 “사람들이 MBTI 질문지에 사실과 다르게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MBTI를 누군가를 배제하고 피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테스트의 의도와 거리가 멀다”고 짚었다.
MBTI 온라인 검사 업체인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 측도 주의를 당부했다. 캐머런 노트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의 MBTI 인기에 대해 “매우 흡족하다”면서도 “잘 맞는 상대를 찾는 데는 적절치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자신과 다른 유형이라고 무조건 피하면, 훌륭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MBTI는 1944년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모녀가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성격유형 검사이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과 참전자 재취업을 위한 적성검사 도구로 활용됐다. 이는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4가지 지표에 따라 성격을 총 16개 유형으로 분류하며, 각 유형을 4가지 영문 알파벳의 조합으로 나타낸다.
이현정 (jad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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