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기발령 시켜달라"..서장회의 징계에 경찰 '부글부글'

하수민 기자 2022. 7. 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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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대기발령 조처되자 일선 경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 사실을 스스로 신고 하면서 "저도 대기 발령시켜달라", "명단 파악할 필요 없다. 저도 참석했다"와 같은 글을 작성했다.

앞서 경찰청은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을 심야에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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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뉴스1) 김기태 기자 =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3/뉴스1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대기발령 조처되자 일선 경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따르면 일선 경찰들의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이들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 사실을 스스로 신고 하면서 "저도 대기 발령시켜달라", "명단 파악할 필요 없다. 저도 참석했다"와 같은 글을 작성했다.

이어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 "조직을 바로 세우자는데 대기발령이라니", "우리 경찰 조직원이 누구에게 복종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냐", "정권 입맛에 맞게 행동하는 지휘부를 규탄한다"와 같은 비판의 글도 이어졌다.

앞서 경찰청은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을 심야에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했다. 이어 현장에 참석한 경찰들에 대해 지휘부의 해산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위반을 근거로 감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지휘부가 이같이 단번에 지휘부에 대한 징계 카드를 꺼내 들자 일선경찰들이 경찰국 신설을 비판하면서 경찰 내부망 등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도 게시됐다. 한 일선 경찰관은 "경찰 조직 전체를 통솔할 리더십에 이미 큰 흠결이 생겼다. 행안부 장관과 대통령만 바라보는 청장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며 "대기발령을 정상발령으로 바로잡을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시길 촉구한다"고 작성했다.

내부 결집을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전국경찰서직장협의회(직협) 대표단을 향해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도 촉구하면서 "총경들이 징계를 당하고 직협이 위협받는 현실에서 모두가 똘똘 뭉칠 때"라고 했다.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장관 오더에 후보자가 고개를 숙인 것", "나대면 죽는다는 걸 보여준 것", "진짜 지휘부와 등 돌리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 "들불이 일어났는데 물 한 바가지에 잡히겠냐" 같은 글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 직장협희외는 지휘부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25일부터 경찰청 앞에서 연다. 같은날 서울 용산역과 서울역 일대에서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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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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