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창정5B 로켓 파편 어디로 떨어지나.."서울·LA·뉴욕 등 가능성"
기사내용 요약
4500~9000kg의 잔해가 지표면까지 떨어질 전망
2020년 아이보리코스트에 낙하…인명 피해 없어
서울·LA·뉴욕·카이로·시드니 모두 낙하 가능 지역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22분에 우주장비를 탑재하고 발사된 대형 우주선의 23t짜리 1단 로켓이 언제, 어디로 낙하할 지 모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0층 높이로 세계 최대 로켓 중 하나인 중국의 창정5B 로켓은 발사 뒤 1주일동안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큰 파편을 만들어낸 사례가 2차례 있었다.
파편이 거주지에 떨어질 확률은 낮지만 통상적인 우주선보다는 월등히 높아서 우주 전문가들이 우려한다.
이 로켓은 중국의 천궁 우주정거장 시설물을 운반하는 용도로 사용돼 왔다. 이번 로켓은 우주실험실 모듈을 운반했다. 앞으로 우주인의 수면실과 우주 작업용 밀폐실 등을 3차례 더 실어나를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우주정거장 완공이 중국의 최우선 목표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과거 이 로켓으로 평판에 손상을 입었다.
지난 2020년 처음 발사된 창정5B 로켓은 서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 낙하했으며 일부 피해를 입혔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난해의 2차 발사 때는 인도양 몰디브 주변 지역으로 파편이 떨어져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빌 넬슨 국장은 "중국은 분명 우주 파편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수석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이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지난 며칠 동안 중국 로켓 파편 낙하를 과장했다. 현재까지 파편으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60년 전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 이후 파편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 미 전문가들이 10억분의 1도 안되는 확률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우주개발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우주 경쟁: 초강대국들의 외계 자원 장악 경쟁"이라는 책의 저자인 남라타 고스와니는 중국이 우주 기술에서 러시아를 앞섰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달과 화성 탐사는 물론 군사우주조직도 러시아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로켓이 발사된 24일 오전 중국 남부 하이난섬의 해안가에는 로켓 발사를 보려는 팬들이 바닷가에 몰렸다. 호텔 지붕 위에서 관측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호텔 옥상에 카메라를 설치한 장징이(26)는 이번이 "19번째"라며 "이번이 전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했다. 로켓이 발사되기 직전 "모두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으며 발사구름을 보면서 환호했다"고 했다.
중국은 지구 반대편 달 표면에 탐사선을 착륙시켜 달 물질을 수집해 지구로 가져왔으며 화성에도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나라는 중국 이외 미국 뿐이다.
미 해군전쟁대학의 조안 존슨-프리스 교수는 "중국이 한 일중 미국이 못한 일은 없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기술에 뒤지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까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발사를 모두 6차례 실시했다. 3인의 우주인이 정거장에 체류하고 있다.
발사 15분 뒤 창정5B 로켓은 우주실험실 모듈을 궤도에 올렸고 모듈은 13시간 동안 랑데뷰한 뒤 정거장과 도킹한다.
로켓이 낙하하는 동안 궤도 수정을 하는 장치가 새로 부착되지 않았다면 몇 t 분량의 파편이 지구 표면에 낙하할 수 있다. 낙하는 북위 41.5도에서 남위 41.5도 사이의 로켓 궤도 어느 지점에도 있을 수 있다. 이 지역보다 북쪽인 로마와 시카고는 위험하지 않지만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카이로, 시드니 등은 파편이 떨어질 수 있는 지역이다. 서울도 포함된다.
낙하지점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낙하속도를 늦추는 지구대기가 얼마나 부풀지는 매일의 햇빛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낙하 속도 계산에서 30분의 오차는 지구 3분의 1 바퀴에 해당한다.
15m 길이의 모듈을 실어나른 창정5B 로켓도 모듈의 궤도까지 도착하는데 이 점은 발사 후 추력을 소진하면 곧바로 지구로 낙하해 재진입체가 바다 등 비거주지로 떨어지도록 하는 다른 로켓들과 다른 점이다.
지난해 스페이스X 로켓의 2단계 로켓이 워싱턴주에 떨어진 것처럼 로켓 고장으로 재진입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당시 팔콘 9 로켓은 불과 4t에 불과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었다.
미국과 나사는 이번처럼 거대 물체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통상적으로 우려하지 않는다. 미국의 최초 우주정거장인 스카이랩이 1979년 낙하해 최대 파편이 호주 서부에 떨어졌다. 나사는 호주가 물린 벌금 400달러를 내지 않았다.
나사는 또 대기권연구위성(UAR) 계획이 2005년 끝났으나 이들을 폐기할 계획이 없다. 시내버스 크기인 이들 위성은 6년 뒤 추락하기 시작한다. 나사는 사람이 다칠 확률을 3200분의 1로 추정했다. 태평양으로 낙하하게 된다.
로켓과 인공위성의 20~40% 가량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게 되며 창정5B 로켓의 경우 4500kg~9000kg의 잔해가 지표면에 떨어지게 된다.
미국 등은 낙하물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확률이 1만분의 1일 넘을 경우 재진입을 막는다. 궤도상 및 재진입 파편연구 항공우주협력센터의 말론 소지 책임자는 "낙하물을 바다로 떨어지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정5B 로켓의 생김새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위험을 계산할 수 없지만 "1만분의 1의 한계치를 크게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창정5B 로켓이 UAR보다 3배 이상 큰 점을 토대로 위험 확률이 3200분의 1 이상으로 추정한다.
로켓 발사전 방송에 출연한 전 중국우주국 직원인 수얀송은 2020년 아이보리코스크에 낙하한 것을 언급하며 "기술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슷한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추가로 창정5B 로켓을 발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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