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정부 사람 냄새 없다' 野에 "그런 말 할 자격 있나"

기사내용 요약
"尹정부, 따뜻한 법과 원칙 지킬 수 있어야"
"대통령실, 민심과 거리 먼 판단한 것 있어"
'장외전' 이준석에 "조금 더 자숙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윤석열 정부에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법과 원칙만을 언급할 뿐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비판한 김태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통한 정의의 실현을 자주 말씀하시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사람 냄새'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낙오된 분들과 더불어 가는 게 정치의 본령이다. 그런 취지에서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본다"고 추측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말할 자격이 있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하며 "지난 정권 5년간 곳곳에 무너진 법과 원칙을 다시 세우는 것, 나라를 정상화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그간 정책을 보면 민주당은 예컨대 복지 정책만 봐도 전부 나눠주는 것만 좋아했지, 더 힘든 분들께 더 많이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편해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따뜻한 법과 원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 전 의원은 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탄핵'을 언급한 점에 대해 "비판을 해도 할 말과 하면 안 될 말이 있다. 일종의 금도가 있다"며 "탄핵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컨센서스(의견일치)인데, 취임 두 달 된 정부에 탄핵을 들이댄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긍정 평가가 30%대를 기록한 원인에 대해선 "못한다, 못한다고 하면 못하게 되고, 잘한다, 잘한다 하면 잘하게 된다. 여론조사와 언론에서 못한다고 하니까 (하락이) 가속화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지도 하락)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권력 갈등으로 비쳤는데, 일부는 우리가 한 것도 있지만, 다른 일부는 언론이 갈등을 부추긴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일부 사안에 대해 민심과 거리가 먼 판단을 했던 게 있다. 일부는 방향이 제대로 설정됐는데 소통이 잘 안된 부분도 있다"면서도 "야당의 공격이 지나친 부분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나 전 의원은 또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전국 곳곳을 돌며 당원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가 더 힘들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금 더 자숙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 스타일이 대선 때도 그렇고 상대방 비판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보다는 당내 비판을 항상 해 왔다"며 "대선 과정에서도 두 번쯤 뛰쳐나갔고, 갈등 해소가 힘들었는데, (내부적 갈등을) 항상 부추겼다. 지지자 입장에서는 늘 불안했다"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정치인은 부당하더라도 더 자숙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 대표 징계는) 경찰 수사와 연결돼 있는데, 이 대표 주장과 다른 내용의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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