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불복종"에 "후보자 사퇴" 맞불..거센 반발 배경은?
[앵커]
이번 사태를 놓고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습니다.
어제 휴일에도 경찰 내부망이 상부를 비판하는 글로 들끓었습니다.
경찰 조직의 특성상 '상명하복'을 수뇌부는 강조하는데 이번 만큼은, 초강수 인사와 감찰로도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청장 후보자 사퇴하라'는 공개적인 요구까지 나오고있는 상황.
김준범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공무원은 직무상의 명령에 복종한다.'
공무원법과는 별개로 경찰은 복종의 의무를 한 번 더 강조하는 조직입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망에는 이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암담하다', '나도 징계하라, '수뇌부가 부끄럽다.'
심지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는 요구까지 등장했습니다.
[A 총경/서장회의 참석자/음성변조 : "이렇게 인사 발령을 낸다는 게 이런 사람을 조직의 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행안부 통제안 등을 둘러싸고 그동안 누적돼온 우려와 반발이, 실질적인 징계 움직임을 놓고 폭발하는 양상입니다.
군에 버금갈 정도로 위계가 강조되는 조직에서, 이 정도로 노골적인 반발이 터져 나오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요즘 들어오는 젊은 직원이나 조직 문화가 부당함이나 불법을 그대로 좌시하지 않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휴일에 연 회의가 징계와 감찰 대상인지도 논란거립니다.
수뇌부는 근무 기강을 해친 '집단 행동'으로 보지만, 회의 참가자들은 근무 시간 외에 이뤄진 일종의 '세미나'와 다름없다는 입장입니다.
[B 총경/서장회의 참석자 : "휴일에 사적인 용무 보겠다고 다 조치해놓고 모인 거고, 그걸 근거로 징계를 한다는 건 초법적인 부분이죠."]
따라서 이번 총경 회의 주동자들에 대한 징계가 현실화되면 불복이나 법적 대응이 뒤따를 가능성도 높습니다.
직장협의회 등 일선 경찰들이 힘을 보태 더 큰 집단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조만간 국회 인사청문회도 받아야 합니다.
전례 없는 경찰 내홍과 동요 사태는 앞으로도 큰 고비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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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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