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군 인도한 벨고로트 잠수함은 세계 최초 핵어뢰 탑재용

강영진 2022. 7. 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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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바다 위를 수백km 빠르게 지나 해안선 타격
미·영 잠수함 추적 따른 해저 신냉전 재연될 것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날짜가 알려지지 않은 사진에 러시아의 핵 추진 엔진 장착 수중 드론 '포세이돈'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에서 '포세이돈'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포세이돈'으로 무장한 핵잠수함이 올봄 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2.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 해군이 이달초 인수한 세계 최장 핵잠수함 벨고로트호가 "바다의 신냉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미국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고로트호는 러시아 북서부 백해 연안의 항구 세베로드빈스크에서 러시아 최대 세프마슈 조선소가 건조했다.

전문가들은 벨고로트 잠수함이 러시아의 오스카 II급 유도 미사일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핵어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정보 수집 장비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벨고로트호에 이들 새 기능이 탑재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과 러시아의 해군이 바다 속에서 쫓고 쫓기는 대결이 재연될 수 있다.

총연장 184m의 벨고로트는 171m인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잠수함보다 긴 세계 최장이다.

벨고로트호는 지난 2019년 처음 당초 2020년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된 것으로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실전 배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벨고로트호와 기존의 전세계 핵잠수함의 가장 큰 차이는 임무다.

타스 통신은 벨고로트호가 현재 개발중인 포세이돈급 핵어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어뢰는 수중에서 발사돼 수백km를 항해한 뒤 해안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

미 잠수함 전문가 서튼은 지난 3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핵 '메가 어뢰'가 역사상 최초"라면서 "포세이돈 핵어뢰는 완전히 새로운 무기다. 러시아와 서방의 해군 역할을 변화시킬 것이며 새로운 대응무기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은 이 핵어뢰가 메가t급으로 넖은 해안 지역에 수십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해 왔다.

2020년 11월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차관보는 포세이돈 어뢰가 "미 해안선을 방사능 쓰나미로 망가트릴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의 미 의회연구소(CRS) 보고서는 포세이돈 어뢰가 러시아가 핵공격을 당할 경우 보복 공격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벨고로트호가 8기의 포세이돈 핵어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6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튼은 지난 2019년 포세이돈 핵어뢰가 직경 2m, 길이 25m로 일반적인 "중어뢰"의 30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어뢰"라고 썼다.

CRS보고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연설에서 포세이돈 핵어뢰에 대해 "매우 주용하고 조종성이 뛰어나며 적군이 파괴하기 어렵다"고 자랑한 것으로 밝혔다. 푸틴은 또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면 "항공모함 선단과 해안 요새, 기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세이돈 핵어뢰가 실전배치될 수 있을 지를 두고 의구심이 있다.

미 과학자연맹(FAS)의 핵정보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슨 연구원은 "어뢰 및 발사대가 아직 개발중"이라며 20년대 후반에야 개발이 완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CRS는 2027년 이전까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텐슨 연구원은 또 벨고로드호 자체가 올해 첫 진수 예정인 하바로프스크급 핵잠수함의 시험용 잠수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무능을 감안할 때 엉터리 무기설계와 부패로 러시아군의 장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음을 지적했다.

크리스텐슨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첨단 무기가 뛰어나지 않으며 신뢰도 문제가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대륙간 핵어뢰도 상당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벨고로드호나 포세이돈 핵어뢰는 다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 잠수함장 출신으로 미 신안보센터(CNA) 연구원인 토마스 슈가트는 "러시아 지상군과 전술공군을 보고,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매우 빈약한 작전 능력을 보인 것을 토대로 러시아 잠수함 및 핵전력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오판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혼란스러웠다고 해 핵잠수함 탄도미사일이 핵공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적이 그렇게 판단하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고로드호는 포세이돈 핵어뢰 탑재가 가능한 4척의 잠수함 중 첫번째라고 CRS 보고서가 지적했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와 북해함대가 각각 2척 씩을 운용할 예정이다.

서튼은 지난 2020년 앞으로 추가될 3척의 포세인돈 탑재 잠수함인 하바로프스크급 잠수함들이 "새롭고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어서 2020년의 잠수함으로 꼽힌다"고 썼다.

그는 "다른 나라가 이를 따라할 가능성은 적지만 대응하려할 것이다. 미 해군과 영국 해군이 바다 속에서 러시아 잠수함을 쫓는 일이 활발해져 북극과 북대서양, 북태평양에서 신냉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튼은 벨고로트호가 핵어뢰 시험 잠수함뿐 아니라 정보수집함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해군 병사들이 타게 되지만 운용은 심해조사조직의 비밀 지휘부인 GUGI가 하게 될 것"이며 소형 잠수함과 잠수정들을 탑재하고 "비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썼다.

이달초 벨고로트를 건조한 조선소는 벨로로드가 무기용이 아니며 "원해의 과학 탐사 및 구조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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