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6개월차..러 오데사 공격에도 곡물수출 재개 준비

강민경 기자 2022. 7. 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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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저장시설 타격은 없어..준비 작업 진행 중"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소요시간 늘어날 수 있어"
1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주택과 차량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6개월차로 접어들었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은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 하에 곡물 수출 재개 협상을 타결했으나, 러시아가 오데사항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곡물 수출 관련 시설에는 피해가 없어 우크라이나 측은 곡물 수송 재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투는 아직도 치열하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뿐 아니라 북쪽과 남쪽에서도 러시아군의 활발한 포격을 보고했으며,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핵심 요충지 중 하나인 바흐무트를 공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도네츠크주의 부흘레히르스크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의 접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흑해 서부 흐멜니츠키 지역을 겨냥해 발사된 러시아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4발이 격추됐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지역에 위치한 러시아군 목표물을 사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점령자들(러시아군)조차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대화에서 늘 듣는다. 그들이 친척과 통화할 때 그렇게 말한다"며 자국 군의 사기를 북돋았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위치한 저장고에 곡물이 보관돼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오데사 공격 받았지만…곡물 수출 준비작업은 지속

두 나라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으나, 바로 다음날 러시아가 곡물 수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오데사항의 기반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긴장감이 또다시 고조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군함에서 발사된 칼리브르 미사일 2발이 항구의 양수장 지역에 명중했으며, 다른 2발은 공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데사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야만행위라고 비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미사일이 항구의 곡물 저장 지역을 타격하거나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곡물 수송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은 진행 중이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인프라 장관은 "우리 항구에서 농산물 수출 개시를 위한 기술적인 준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22일 체결한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송량을 전쟁 전인 월 500만t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골자다. 이는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외교적 돌파구로서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가 바로 다음날 공격을 감행하면서 곡물 수출이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올레그 우스텐코는 우크라이나가 향후 9개월간 60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여력이 있지만, 항만 운영의 차질이 빚어질 경우 소요 시간이 최대 24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서명식에 참석한 모습. 2022.07.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러 "우크라 군함과 미국 제공 대함미사일 파괴"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함과 미국이 제공한 대함미사일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한 관리는 양측의 곡물 수출 합의를 "사실상의 휴전"이라고까지 표현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지만, 다음날 러시아의 공격이 이를 곧바로 불식시켰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흑해 항로 봉쇄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천만 톤이 발이 묶이면서 세계 식량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맞물리며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약 4700만명의 사람들이 '급성 기아' 상태가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로에 기뢰를 부설해 선박의 접근을 막고 있다며 식량 위기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방위를 위해 항구 인근 지역에 기뢰를 설치했지만 지난 23일 체결된 협정에 따라 곡물 수송에 쓰일 선박들을 안전한 항로로 안내할 예정이다. 협정의 4개 당사자로 구성된 합동조정센터는 흑해를 지나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과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선박들을 감시할 예정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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