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정권교체 목표..러 우크라 국민 함께 살것"

러 외무장관, 이집트 방문서 우크라 정권교체 의지 밝혀
"우크라 정권은 우크라인이 결정해야 한다" 입장서 변화
젤렌스키 "우크라 이길 것..러시아인들도 그들 패배 예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부 지역의 독립을 돕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에 나섰을 뿐이라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 AFP)

2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을 통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와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인민과 역사에 상당히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도록 확실히 도울 것”이라며 “미래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동정한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의 선동에 굴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원한 적이 되기를 바라는 이 정권을 지지하는 이들이 안타깝다”고도 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전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점령자(러시아)들조차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인정한다”면서 “우리는 적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