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연, 연습생 3년, K대 졸업 "모두가 밑거름..평생 배우이고 싶다"[인터뷰S]

김현록 기자 2022. 7.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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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서연. 제공|51k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막을 내린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극본 장홍철, 연출 이용석)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라진 심장을 찾는 의사이자 변호사 한이한(소지섭)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작품이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얼굴 하나가 있었다. 한이한의 변호를 받게 된 의료사고 피해자 길소연을 연기한 신예 장서연이다.

장서연이 맡은 길소연은 데뷔를 준비하던 아이돌 연습생으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다 수술 중 각성이란 끔찍한 사고를 겪고, 게다가 목소리까지 잃게 된 비극의 주인공. 말간 얼굴로 울부짖으며 온 힘을 다해서야 겨우 거친 소리를 토해내던 그녀는 많지 않은 분량에도 제 몫을 다 해내며 '신인배우 장서연'의 존재를 알렸다.

뜻밖에 그녀는 17살이 아닌 1995년생 27살. 고려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제대학원 수료를 앞둔 재원이다. 그렇다고 이제껏 공부하다 취미로 연기를 시작한 케이스는 아니다. 어려서 영국 이민을 떠났던 장서연은 중학교 시절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다가 시절 길거리 캐스팅으로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 3년을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냈다. 당시 연기 수업을 받으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이제는 "오래도록 연기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단언할 만큼 꿈 빠졌다.

▲ 장서연. 제공|51k

"영국에서 초등학생 때 본 '황진이'가 처음으로 본 한국 드라마였어요.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어요. 하지원 왕빛나 김영애 선배님, 모두 너무 예쁘고 잊을 수가 없었어요. 당시의 색감, 무용의 선, 그 아름다운 임팩트가 가슴 깊이 꽂혔던 것 같아요. 무용을 하고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고, 이후에 예중을 진학하게 됐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며 연기 레슨을 처음 받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게 내 직업이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고, 점점 꿈이 커졌어요."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지 못한 채 연습생 생활을 끝낸 장서연은 곧 대학에 진학했지만, 배우의 꿈은 놓지 못했다. 직접 프로필도 만들고 오디션도 보러 다녔다. 단역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간 뒤에도 꾸준히 단역으로 출연했을 정도다. 장서연은 "역할의 크기보다 연기하는 경험 자체에 의미를 뒀던 것 같다"며 "지금은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스텝을 하나 하나 밟는 시간이 저에게는 필수였다"고 했다.

'닥터 로이어'의 의료사고 피해자는 그녀가 이제껏 맡은 가장 큰 역할이었다. 오디션 대본부터 쓰여 있었다. '노인처럼 쉬고 탁한 목소리'. 목소리에 중점을 둬 오디션을 준비했고, 캐스팅된 뒤에도 숙제가 풀리지 않아 계속해 준비했다. 장서연은 "목소리엔 전문가일 거라 생각해 성악하시는 분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 분도 안 접해본 미션이었지만 팁도 많이 주시고 연구도 했다"며 "녹음하고 듣고를 반복해 목소리를 만들어갔다. 동시에 말은 전달돼야 해 감독님 작가님 컨펌을 받으며 더 맞춰나갔다"고 했다.

아이돌 연습생 경험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장서연은 "얼마나 치열한지 아는데, 그런 부분에선 공감을 했다. 더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하지만 숙제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목을 다치기 전 노래 장면. 잠깐 등장하는 '거의의 꿈'을 부르기 위해서 장서연은 두 달을 한 노래만 들으며 준비했다.

"연습생 이후론 누구 앞에서 노래한 적도 없고, 제가 메인 보컬도 아니고. 부담이 됐어요. 진짜 꿈에서도 '거위의 꿈'이 나왔어요.(웃음) 처음엔 회사에 아무도 사람이 없을 때 빈 사무실 가서 노래 연습을 했어요. 그런데 이러면 실전에서 사람들 앞에선 못하겠다 싶더라고요. 다음엔 직원분들 계시는 시간에 연습을 했어요. 그만큼 간절했어요. 잠깐 나왔지만 전체 곡을 다 불렀죠. 감독님께 음원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예요.(웃음)"

▲ 장서연. 제공|51k

선배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오열과 울음의 이어지는 장면도 소연 엄마로 출연한 박선혜의 감정선 덕에 '숟가락을 얹듯' 함께할 수 있었다. 소소한 팁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도 직접 나서서 신인 배우가 자신을 보며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소지섭을 보며 "정말 선배시구나, 배우시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

장서연은 경쟁작이지만 '닥터 로이어'를 본방으로 보고 클립으로는 '왜 오수재인가'를 챙겨볼 만큼 요즘엔 배우 서현진에게도 빠져 있다. 그는 "딕션도 딕션이고, 인토네이션 등 대사 하나하나가 귀로 들으면 즐거운 느낌이 들 만큼 화술이 대단하시다"면서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연기 연습할 때도 좋아서 자주 참고한다"고 했다. 최대한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며 연기의 양분으로 삼고 싶단다.

"제가 '성실하다'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묵묵히'라는 단어도 좋아해요.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러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렇습니다. 평생 배우가 저의 꿈이에요. 어떤 배우냐 한다면, 다채로운 배우이고 싶어요. 많이 경험하고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면 그것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 장서연. 제공|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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