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PC·스포츠 부작용, 방아쇠 수지 증후군
손가락을 너무 많이 쓰면 손가락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방아쇠 수지(손가락)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 방아쇠 수지(Trigger finger) 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부자연스럽고 아픈 증상을 보인다. 통증은 엄지 등 모든 손가락에 발생할 수 있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의 자료를 토대로 '방아쇠 수지 증후군의 원인, 증상, 진단 및 치료'를 짚어본다.
1.주요 위험 요소와 원인
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엄지 등 손가락을 너무 자주, 세게 움직이거나 힘줄(건)에 염증이 생기면 나타난다. 나이, 성별, 질병, 직업,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등이 이 증상의 위험 요소다. 보통 40~60세에 많이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다. 당뇨병,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이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
엄지 등 손가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엄지족 등 휴대전화 사용자, 컴퓨터·PC 사용자 및 전자 게임 애호가, 볼링·클라이밍·골프·테니스·베드민턴 등 스포츠 선수 및 애호가, 건반을 두드리는 음악가, 농부, 직장인, 가정주부 등 엄지 등 손가락의 움직임을 많이 되풀이하는 모든 사람이 방아쇠 수지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6개월 안에 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힘줄은 관절을 둘러싸고 윤활 기능을 하는 활막 덕분에 이를 덮고 있는 조직인 힘줄집(건초)을 통해 쉽게 미끄러진다. 힘줄집을 오랜 기간 자극하면 흉터가 생기고 두꺼워져 힘줄의 움직임에 나쁜 영향을 준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저항감)과 함께 통증을 느끼게 된다.
2.주요 증상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딸깍 소리가 나며 아프다.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더 나빠지고 움직이면 좋아진다. 특히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엄지 등 손가락의 기저부(손가락과 손바닥 사이 관절)에 통증이나 혹처럼 튀어나오는 융기(결절)가 발생한다. 손가락이 잠겨 펴지 못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증상이 가벼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 손을 다쳐서 그런 경우도 있으나, 손을 너무 많이 쓴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훨씬 더 높고 증상도 더 심하다. 아침에 어떤 물건을 꽉 쥘 때, 손가락을 곧게 펴려고 하면 힘들고 아프다.
3.진단 및 치료
방아쇠 수지 증후군의 진단을 위한 엑스레이나 실험실 검사는 없다. 의사가 손과 손가락의 신체 검사를 하고 증상에 대해 질문한 뒤 방아쇠 수지 증후군인지 아닌지 진단한다. 증상에 따라 휴식, 부목(반깁스), 스트레칭 운동,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등 여러 단계에 걸쳐 치료를 할 수 있다. 당분간 엄지 등 손가락을 되풀이해 움직이는 활동을 중단하는 게 기본적인 치료다. 여의치 않으면 패딩 장갑을 쓰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쓰거나 스트레칭 운동으로 굳어진 손가락을 풀고 운동범위를 개선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염증 치료제를 쓰거나, 힘줄집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호전될 기미가 없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바닥 마취 후 힘줄 주변에 바늘을 삽입해 힘줄을 느슨하게 하고 부드럽게 작동시킬 수 있다. 초음파로 힘줄 주변이나 주변 신경이 다치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힘줄 박리술로 손가락 기저부에 작은 상처를 만들고 힘줄 주위의 조직(초)을 열어 힘줄의 활동성을 회복할 수 있다. 수술에 앞서 손가락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물리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모든 수술에는 합병증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 수술의 합병증으로는 감염, 손가락 뻣뻣함 또는 통증, 흉터, 신경 손상, 손의 통증과 부기(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몇 개월 지나면 합병증이 사라진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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