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올가을 '업그레이드 백신' 접종.. '50대 4차 접종'에 영향 줄까
미국과 일본 정부가 올가을 ‘전국민 4차 접종’에 개량 백신을 맞히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지난주 시작된 국내 ‘50대 4차 접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조사 임상시험 결과 개량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변이 대응력이 최고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BA.5 국내 점유율이 50%를 돌파하면서 ‘변이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기존 백신에서 한발짝 더 진화한 개량 백신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론 개량 백신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모더나 측은 “개량 백신이 BA.4와 BA.5 변이에 대해 생성한 항체의 양은 BA.1(오리지널 오미크론)에 대해 생성했던 양 대비 3분의 1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게 되면 감염 예방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는 셈이다. 최초 항체 생성량이 적으니 효과가 상대적으로 빨리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역시 지난달 25일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56세 이상 1234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개량 백신을 접종한 결과, 개량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접종 후 BA.1에 대한 중화항체 양을 최대 19.6배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최근 유행 중인 BA.4나 BA.5에 대한 효과는 BA.1에 비해 3분의 1에 그쳤다.
이렇듯 모더나와 화이자, 양사 사이에 ‘개량 백신 속도전’이 불붙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19일 ‘모더나 mRNA 기술과 엔데믹 시대의 전략’이란 주제로 한국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량 백신에 대해 며칠 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튿날 모더나의 개량백신 임상시험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모더나코리아가 제출한 비임상·임상 자료 등을 신속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품질 등 자료를 추가해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신속하고 면밀하게 심사를 진행하고, 감염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백신 전문가 등에 해당 백신의 안전성·효과성을 자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더나코리아 측은 “보건당국의 절차를 고려해 개량 백신은 9월 이후 한국과 유럽 등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같은 날 개량 백신에 관한 임상 데이터를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했다. 지난달 발표한 개량 백신의 우수한 면역 반응을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유럽의약품청에도 자료를 공유한 것이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이 데이터를 과학계 및 보건당국과 논의해 규제기관의 승인을 최대한 빨리 받은 다음 가능한 신속하게 개량 백신 부스터샷을 도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개량 백신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아직 각 제약사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이상으로 공식 입증된 대규모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마상혁 전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개량 백신의 효과도 확실하게 증명된 게 없고, 백신이 개량되는 속도는 변이가 진화하는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현재로선 중증·사망 예방을 우선으로 생각해 일단 이용 가능한 기존 백신을 맞아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의 목적이 유행 초기 집단면역 형성에서 감염 예방으로, 이젠 중증·사망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꼭 필요한 기저질환자를 상대로 확보해둔 기존 백신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0일 개량 백신의 표적 균주에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4와 BA.5를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4차 접종(부스터샷) 긴급사용승인을 위해서는 BA.4 및 BA.5 하위 변이에 대한 별도의 임상 결과를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기존에 제출된 ‘오미크론 원형(BA.1)’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만을 검증할 예정이다.
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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