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광덕 남양주시장 "지금이 인구 100만으로 가는 골든타임"
기사내용 요약
"인구 30만에서 74만명 됐지만 양적팽창에만 편향된 성장"
"갈등 민원 뒤에 숨어서 책임지지 않는 비겁한 시장 절대 안될 것"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김정은 기자 = “인구가 34만에서 70만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주거에 편향된 양적팽창을 한 남양주시는 지금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는 골든타임입니다”
국회의원에서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변신한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2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남양주시를 이렇게 평가했다.
구리와 남양주가 한 몸이었던 옛 양주군 시절 구리면 사노동에서 태어나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각각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번에는 남양주시장이 된 '찐토박이' 정치인이다.
주 시장은 먼저 “남양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드넓은 공간, 수도권 접근성 등 높은 성장 잠재력과 시정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도가 높은 우수한 시민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다만 인구 30만에서 74만으로 가는 동안 남양주시는 양적팽창에 치우친 아쉽고 편향된 성장을 해온 만큼 인구 100만으로 가는 이번 골든타임에는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구 100만으로 가는 성장기에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자족시설, 주민편의시설을 획기적으로 유치하고 광역교통체계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원하는 최고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첨단산업허브도시를 만들고, 시민 니즈에 따라 100만 도시에 어울리는 문화예술시설, 미래형 복합의료타운을 유치하기 위한 로드맵을 이미 수립하고 출발선에 선 상태”라며 “4년 안에 기본적인 틀과 구상을 마치고 이후부터 구체적 실행방안이 추진되겠지만, 일부 사업은 민선 8기 초기부터 어느 정도 윤곽이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결 과제 중 하나인 중첩규제 문제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협치와 통합적 시정 운영을 생각하고 있고, 대통령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안다”며 “기대만큼 이룰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이뤄졌던 규제혁신에 비해서는 상당한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을 밝게 봤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30년 전부터 봐왔지만 중도실용주의에 가까운 입장이고 정치논리나 이념, 사상에 얽매이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라면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정부의 규제개혁 기조를 분석했다.
앞서 민선 7기에 발생한 집단민원 등 각종 갈등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적 시각에서 법률상의 문제 여부와 주변 환경, 주민과의 접촉관계, 도시발전상의 필요성, 시설 위험성, 환경·교통 영향 등 원칙에 입각해 판단하되 주민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서 발생한 민원들을 보면 그동안 시민과의 숙의과정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뒤늦게 주민들이 알고 반대하는 과정에서 집단저항 등 남양주시와 주민들 간의 갈등이 상식선을 넘을 정도로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납득 가능한 문제 제기로 보여 주민들이 위험하거나 불편한 부분은 해소해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반대 주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시장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결정을 내리겠다”며 “국·과장이 결재하고 책임지고 시장은 갈등 민원 뒤에 숨어서 책임지지 않고 사업은 진행되길 희망하는 비겁한 시장은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부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된 인사와 관련해서는 “중간리더에 속하는 6급 직원들과의 진심소통 자리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사에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최대한 잘 해보려고 밤늦게까지 살펴보고 주말에도 출근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초단체장으로 지낸 한 달 가까운 시간에 대해 “출마 전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제 비전과 능력, 인맥, 그리고 열정을 남양주 발전을 위해 모두 던지는 것이 택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국회의원 때보다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현안이 많아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처음 경험한 기초단체장으로서의 감상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남양주시장으로서 봉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기에 6월 1일 선거를 치르고 다음날 유세차를 타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며 “시민 한분 한분을 시장으로 모시는 시민시장시대를 열기 위해 남양주 시정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jungx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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