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덩치 부담 " 몸값 낮춰도 불안한 IPO 대어

이인아 기자 2022. 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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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시가총액 조(兆) 단위 규모의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철회에 이어 수요예측을 앞둔 쏘카, 더블유씨피(WCP) 등에 대해서도 몸값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더블유씨피, 쏘카도 수요예측 흥행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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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로 상장 철회
수요예측 앞둔 쏘카·더블유씨피도 부담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시가총액 조(兆) 단위 규모의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철회에 이어 수요예측을 앞둔 쏘카, 더블유씨피(WCP) 등에 대해서도 몸값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뉴스1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현대오일뱅크가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최근 동종 업계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에쓰오일) 주가가 하락하며 당초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맞추지 못하자 상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현대오일뱅크 몸값을 최대 15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비교그룹으로 제시된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30% 넘게 빠지면서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도 비슷하게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최근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을 두고 10조원도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더블유씨피, 쏘카도 수요예측 흥행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최근 공모주 시장 한파가 이어지면서 덩치가 클수록 공모가 산정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6개월 만에 코스피 입성으로 기대감을 모은 수산인더스트리의 경우,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에서 130대 1 수준의 부진한 경쟁률로 기록하기도 했다.

2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는 내달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만~10만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조7207억~3조401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서 2조3000억원을 인정받았고, 당초 예심에서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8만3000~11만8000원)보다 몸값을 낮춘 상태다. 그러나 구주 매출(18.44%)이 많고, 상장 예정 주식 수 중 39.63%가 상장 직후 쏟아질 수 있어 공모 흥행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쏘카 역시 몸값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쏘카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달 4~5일로, 일반 청약은 11~12일로 미뤄졌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000~4만50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2060억~1조5943억원으로 제시됐다. 쏘카는 공모가 산정 비교기업으로 미국의 우버(Uber)를 비롯해 리프트(Lyft), 그랩(Grab), 고투(Goto), 버드 글로벌(Bird Global) 등 10개 기업을 제시했는데, 실제 매출 연관성이 낮은 기업을 선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서 벤처캐피털(VC) 투자로 쏘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쏘카 상장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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