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부각하는 김기현·안철수, '당심' 좇는 이준석..與 당권은?

최동현 기자 2022. 7. 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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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모임에 앞다퉈 '尹정부 인사' 초빙..'당정 스킨십'으로 윤심 다가서기
李, 전국 유람하며 '당심 공략'..전당대회 투표권 쥔 2030 책임당원 공략?
김기현(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공략지'가 윤심(尹心)과 당심(黨心)으로 이원화한 모양새다.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나란히 '국정 뒷받침'에 방점을 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준석 대표는 전국에서 당원들을 만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 주도의 민·당·정 토론회는 26일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을 초청해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특강을 듣는다.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는 이튿날(27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초빙해 강연을 듣는다.

두 의원은 경쟁하듯 자신이 주도하는 당내 모임에 '윤석열 정부 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세력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당정 스킨십을 늘리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 '윤심'을 차지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모임은 출범 단계부터 추구하는 목표로 '윤석열 정부 국정 뒷받침'을 명시하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자신의 모임을 '인수위 2기'로 표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을 상쇄할 카드로 인수위원장 경력을 십분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첫 토론회에는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었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2차 토론회에는 유웅환 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 각각 발제를 맡았다.

반면 이 대표는 전국을 유람하며 '당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그는 지난 15일부터 제주와 호남(목포·신안·장흥·진도), 부울경(진주·창원·부산), 강원(춘천)을 돌며 당원을 만나고 있다. 만남 대상은 대부분 2030세대 책임 당원으로, 지난 22일 기준 이 대표와의 만남을 희망한 신청자는 8000명을 돌파했다.

(왼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대표는 전날(24일) 경북 포항의 한 통닭집에서 당원과 지지자 등과 함께 번개 모임을 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당원과 지지자 100여명과 돗자리를 펴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22일에는 전남 진도를 찾아 즉석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했다. 가수 박상철의 노래 '무조건'을 열창한 이 대표는 앙코르 요청을 받자 가수 송대관의 노래 '네 박자'를 다시 부르며 지역 주민들과 춤을 추거나 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레이스가 크게 '윤심 공략'과 '당심 공략'으로 이원화돼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내 주자들은 원내 세력과 다수 당원들의 지지를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윤석열 정부와 주파수를 맞춘 '동반자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대로 원내 지지 세력이 전무한 이 대표로서는 전당대회 등에서 '투표권'을 가진 책임 당원들을 포섭해 6개월 뒤 대표직에 복귀했을 때 정치적 입지를 닦을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이준석 신드롬'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지난 16일~18일 진행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25.2%를 기록해 안 의원(18.3%)을 오차범위 밖인 6.9%포인트(p) 격차로 앞섰다. 넥스트 위크 리서치가 일주일 전인 12~13일 진행한 여론조사(이준석 22.9%, 안철수 20.9%)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결과다.

김용태 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적도 있고, 이번 (경찰) 수사 결과가 문제없다는 전제 아래 6개월 뒤 당연히 복귀가 가능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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