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오데사항 군사시설 타격"..협상이행 '안갯속'
[앵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주기로 합의한 뒤 하루 만에 오데사 항을 공격한 러시아가 군사시설을 타격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데사 항을 통한 곡물 수출은 앞으로 러시아의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에 대한 자신들의 미사일 공격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오데사 항의 군사시설을 타격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 러시아국방부 대변인 : 우리는 해상 발사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오데사 항 선박수리 공장 도크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함과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대함미사일 '하푼' 저장고를 파괴했습니다.]
곡물 수출 합의서에 서명한 지 채 하루도 안 돼 벌어진 미사일 공격으로 합의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무작업을 진행할 공동 조정센터 설립 등은 아직 시작도 못 해 차질이 예상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흑해 항로가 열리면 매달 5백만 톤의 곡물을 실어나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오데사 공격으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와 협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이제 더 이상 속일 수 없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군사 시설 타격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한 만큼 합의를 깼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합의가 효력을 발휘하는 한 곡물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만 서방이 협상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라브로프 장관은 곡물뿐 아니라 더욱 폭넓은 주제로 우크라이나와 협상하고 싶어도 서방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우리는 곡물 운송뿐 아니라 광범위한 주제로 협상하고 싶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기기 전까지 협상은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을 계속 요구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죽고, 우크라이나에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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