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링' 뒤따라 중환자·사망자 본격 증가세..고위험군 보호 '비상'
방역 의료체계 정비, 패스트트랙 활성화, 4차 접종 독려 시급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6월 말 저점을 찍고 본격화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주간 더블링(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에 뒤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정부는 백신 4차 접종 참여를 강조하는 한편 병상을 확충하고 요양병원·시설 방역 규정을 강화하는 대책을 세웠다. 불가피하게 사망자가 늘 것으로도 보고 화장시설 역시 정비한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계절 독감 수준? 위중증·사망, 지속 발생"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만5433명이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46명, 하루 새 사망자는 18명 신고됐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1만1277명으로 17.3%를 차지했다. 주 초반에는 10% 초반대였으나 점차 20% 가까이 오르는 흐름을 보인다.
위중증 환자 146명의 연령을 보면 60세 이상이 120명(82.2%)으로 대다수였다. 80세 이상이 74명(50.7%)으로 절반 이상, 70대 30명(20.6%), 60대 16명(11%), 50대 13명(8.9%) 순이었디.
이날 위중증 환자는 6월 3일(160명) 이후로 51일 만에 가장 많았다. 1주일 전인 17일 71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사망자도 22일(31명)과 22일(30명)에 30명대로 껑충 뛰었다.
월별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해 11월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 당시 1.56%까지 치솟은 후 줄곧 하락해 지난 5월 0.07%, 6월 0.06%까지 내려왔다. 누적 코로나19 치명률은 0.13%이다.
통상적으로 계절 독감의 치명률을 0.05~0.1%로 평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의 치명률 자체는 계절 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의 치명률이나 위중증, 사망자 규모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치명률이 낮아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 백신과 치료제가 부족함이 없다 해도 위중증, 사망자가 늘어나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 접종이나 감염에 따른 면역력 감소도 있다. 오미크론 초기 유행 때는 고위험군의 3차 접종률이 70%에 육박했으나 22일 0시 기준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34.4% 수준에 그친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처음 유행 때보다 유행 규모는 작은데 실제 사망자가 더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이 부분(접종 등)을 빨리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큰 문제 아니다"라며 "다만 의료 대응을 잘해 환자가 중환자로, 중환자가 사망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위험군에 확진 초기부터 먹는 약 처방" 등 갖가지 정책 시급
여러 유행으로 인명 피해를 겪어본 정부도 위중증·사망 증가세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 18일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확진자에겐 확진 초기 먹는 약 처방을 적극 고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진단검사부터 치료, 먹는 약 처방까지 모두 이뤄지는 일명 '원스톱 진료 기관'은 이달 내 1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병상 4000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로 전국 1435개 병상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전환하는 행정명령도 20일 발동했다.
또 정부는 22일에는 화장시설 사용 추이를 보며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시설·인력을 미리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대면 접촉 면회를 다시 금지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잇따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으로 인해 9월에서 10월까지 재유행이 예상된다며 "고위험군 위주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고위험군을 보호할 방법은 입원하지 않도록 미리 치료제를 적극 투여하는 것"이라며 "대학병원에서도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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