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르면 이번 주 핵실험 가능성.. 한미 당국 '촉각'

노민호 기자 2022. 7.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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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만간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돼 한미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이미 복구가 끝난 것으로 판단되는 남쪽 3번 갱도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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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가능한 상태".. 7월27일 '전승절' 전후 유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조만간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돼 한미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소식통은 "관련 부서에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지난 2017년 9월 제6차 핵실험 이후 약 4년10개월 만에 처음이 된다.

북한은 2018년 5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 취재진을 초청,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 갱도를 포함한 시설들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올 초부턴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지하 갱도를 복구 중인 정황이 꾸준히 포착돼왔다.

풍계리 핵실험장 내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으며, 이 가운데 동쪽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뒤 폐쇄됐고, 2~6차 핵실험은 북쪽 2번 갱도에서 진행됐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이미 복구가 끝난 것으로 판단되는 남쪽 3번 갱도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은 올 들어 핵실험장 복구와 함께 2017년 11월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중단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재개하며 2018년 4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선언한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유예)'을 이미 철회한 상태다.

© News1 DB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이달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2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언제든 결심만 서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윤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 뒤 브리핑에서 "(북한의) 준비상황을 평가해볼 때 큰 틀에선 핵실험을 할 준비가 거의 다 돼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 내 여러 지역에선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의 움직임도 꾸준히 포착돼온 것으로 전해져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최소 21차례에 걸쳐 ICBM을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제69주년을 앞두고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물론, 각종 대외용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양국을 향한 적대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의 기사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최진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1일 진행한 APT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따라 연이어 진행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겨냥,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우리(북한)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그들은 일찍이 체험해보지 못한 심대한 안보 불안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부소장은 "미국이 핵으로 우릴 위협하면 저들도 대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며 "우린 철저히 '강 대(對) 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해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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