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수행' 기조 깬 김대기 "저 누군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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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누군지 아세요?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1층 기자실에 깜짝 방문해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 실장은 '비서는 말이 없다, 입이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데 취재진 앞에 선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저는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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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는 말이 없다' 생각은 불변"
“저 누군지 아세요?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1층 기자실에 깜짝 방문해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 실장은 “저를 위시해 장·차관들도 전문가들이 많다. 정치인보다 전문가들이 많다 보니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게 있었는데 앞으로는 정무 감각도 가져야 한다”며 그간의 ‘그림자 수행’ 기조를 깨고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이어 30% 초반으로 떨어지고 ‘참모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적극 소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실장은 야당과의 협치 방안을 묻자 “저는 9년 만에 다시 국정에 돌아왔는데 정치 상황이나 모든 게 사나워졌다. 서로 협조보다는 투쟁이 많아져서 걱정된다”며 “역사를 보면 임진왜란이나 정묘호란 등 대내외 환경 변화가 급격히 일어날 때 우리끼리 싸우면 파탄이 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경제가 제일 핵심이 아니겠느냐.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이런 곳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방부는 방산,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농업은 스마트팜 등 각 부처가 경제 살리기에 총 매진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부탁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비서는 말이 없다, 입이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데 취재진 앞에 선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저는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LCD론’을 거론했다. 김 실장은 “똑같은 TV 화면이라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소자 하나하나가 발광을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는 소자 하나하나는 발광을 안 하고 뒤에 백라이트가 있어 빛을 주는 역할을 한다”며 “비서실장은 백라이트 역할을 하고 장관들이 발광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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