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이어 경감·경위도.. '경란(警亂)'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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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급 간부들이 23일 사상 초유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열었다.
경찰 수뇌부가 '엄정 조치'를 예고하며 이번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경찰대 4기)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하자, 이에 반발해 경감·경위 등 중간·초급 간부들도 30일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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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회의 650여명 중 절반 참여
"행정 통제는 역사적 퇴행" 주장
회의 제안 류삼영 서장 대기발령
현장팀장회의 30일 개최도 예고
행안부 "계획대로 8월에 설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급 간부들이 23일 사상 초유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열었다. 경찰 수뇌부가 ‘엄정 조치’를 예고하며 이번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경찰대 4기)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하자, 이에 반발해 경감·경위 등 중간·초급 간부들도 30일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행안부는 계획대로 다음달 2일 경찰국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사상 첫 전국 서장회의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난 뒤 류삼영 총경(왼쪽 세 번째)이 회의장에서 다른 총경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산=뉴스1 |
이날 현장에 참석한 총경들은 회의 후 입장문을 통해 “많은 총경이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에 입각한 민주적 통제에는 동의하지만, 경찰국 설치와 지휘규칙 제정 방식의 행정통제는 역사적 퇴행으로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이번 전국경찰서장 회의에 대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을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회의 종료 두 시간도 안 돼 류 총경을 울산 중부서장에서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회의 현장에 참석한 56명에 대해서도 감찰에 들어갔다.
‘경찰 반발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나설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기강의 문제도 있는 만큼 경찰청과 행안부, 국무조정실 등이 조율해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다른 청들과 마찬가지로 견제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지 경찰 장악 시도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주에 경찰국 인력을 선발하고, 내달 2일 예정대로 출범해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남정훈·이현미·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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