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쿠라지마 화산 또 분화..돌덩이 2.5km 날아갔다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화산섬 사쿠라지마가 24일 오후 8시 5분쯤 분화했다. NHK는 분석(噴石·화산이 분출할 때 나오는 굳은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이 분화구에서 2.5㎞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사쿠라지마에 ‘분화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경계레벨’을 기존 레벨 3인 ‘입산 규제’에서 가장 높은 레벨 5 ‘피난’으로 올렸다. 일본 기상청이 2007년 ‘분화경계레벨’ 제도를 도입한 후 레벨 5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일본 기상청은 사쿠라지마 주변의 지진계와 지각변동 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섬 내 넓은 범위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규모 분화가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분화경계레벨을 상향한 것은 분석이 2.5㎞를 날아간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산 정상의 분화구가 분화하면서 분석이 날아갔다. 분연(噴煙·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이 치솟았고, 화쇄류(火碎流)가 흘러내렸다. 화쇄류는 용암 같은 고온의 분출물이 화산의 사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다. 트위터에는 화쇄류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NHK는 “분화구에서 2㎞ 범위 안에서는 화쇄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교도통신은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을 인용해 분화로 인한 인명·건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활화산인 사쿠라지마는 1914년 대분화했다. 당시 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4월 25일에도 분화해 연기가 2300m 상공까지 치솟고 화쇄류가 1.8㎞ 떨어진 곳까지 도달했다. 2016년에는 사쿠라지마가 향후 30년 내에 대규모로 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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