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높이는 민간 자전거..공영 '누비자' 위협?
[KBS 창원] [앵커]
창원지역에서 민간업체의 전기자전거 점유율이 20%대까지 올라가면서 공영자전거인 '누비자'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또 20억 원 가까이 예산을 투입해 민간업체 수준의 서비스 강화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 옆에 민간업체의 전기자전거가 주차돼 있습니다.
좁은 골목에도, 공원의 산책로에도 민간업체의 전기자전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원에 진출한 민간업체 자전거는 모두 천200대, 점유율은 누비자의 22%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이용료는 분당 100원입니다.
하루 천 원, 1년에 3만 원인 '누비자'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지만,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어디서든 결제와 반납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이상민/창원시 용지동 : "가격이 있긴 하지만 이용이 편리해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설 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그 이후에 누비자 사용 빈도가 조금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안산시의 경우 민간업체의 자전거 천 대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8년 동안 운영하던 공영자전거를 아예 철수했습니다.
[안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서비스 질이 워낙에 공공자전거가 못 따라가니까. 이 정도의 수준으로 높이려면 사업비를 또 엄청 많이 투입해야 되고."]
4,200대의 창원시 '누비자' 이용 횟수는 2017년 547만 건에서 지난해 412만 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4년 새 수입금도 11억 원에서 9억 원대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윤기/마산YMCA 사무총장 : "민간 공유 자전거 업체들이 시민들에게 그만큼 세금으로 투입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금으로 받아 챙기기 때문에 실제로 시민들은 더 손해라고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창원시는 예산 18억 원을 투입해 서비스 강화에 나섭니다.
다음 달부터 휴대전화로 '누비자'를 빌리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앱을 운영하고, 자전거 반납구역도 늘립니다.
[이승룡/창원시 교통정책과장 : "대여 반납 장소가 285개밖에 안 되는데 이것을 내년에는 천 개소까지 늘려서 누비자 이용을 편하게 하자."]
2008년 전국 처음 도입돼 다른 자치단체의 본보기가 됐던 '누비자', 민간업체와의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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