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100억 적자' 따릉이..계속 달릴 수 있을까?

전현우 2022. 7. 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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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따릉이'라고 하죠.

이용료가 저렴하고 접근성도 좋아서 인기가 높은데요,

그런데 그 이면에는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100억 원의 운영 적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현장의 이야기를 전현우 기자가 취했습니다.

[리포트]

한 곳에 몰린 따릉이를 끌어 운반 차량에 싣고, 다른 대여소로 일일이 분배합니다.

방치된 따릉이를 찾아 이곳저곳을 움직입니다.

["이 주변에 있는 것 같은데, 아, GPS 상 여기인데?"]

간단한 점검과 수리도 하고, 고장 난 따릉이는 수거합니다.

["아이고, 안 되겠다. 아이고, 확 내려가네. 입고해야 되겠다."]

손 소독제 교환부터 쓰레기 처리까지, 오전에만 버려진 따릉이 10대를 찾는 등 26km를 움직였습니다.

[김의준/서울시 강남 공공자전거관리소 : "(따릉이) 이동도 많이 시키고 또 쓰레기나 아까 보셨듯이, 소독제 교체 뭐 여러 가지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이용하는 따릉이.

1,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고 이용 만족도도 높아 매년 수 천대 씩 늘고 있습니다.

따릉이가 늘어도 담당자는 따릉이 수에 비례해 늘지 않아, 노동 여건은 갈수록 나빠진다는 게 현장의 얘깁니다.

따릉이 담당자들은 실질적 생계가 가능하도록 정한 생활임금을 보장해 달라며 2년 넘게 법정 투쟁 중입니다.

[이충효/서울시설공단 민주노동조합 본부장 : "자전거가 현장에서 움직이는 대수에 맞게 거기에 비례해서 인원을 늘려야 되는 거지, 작년보다 1~2명 더 늘어났다고 더 늘어난 건 아니거든요."]

따릉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운영 비용도 급증해, 지난해 적자가 100억 원을 넘었습니다.

기업 광고도 할 예정이지만 수입은 2년에 13억 원 수준입니다.

시민단체는 따릉이의 공적 성격을 감안해 예산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서울 시민의 복지 아니면 공공의 서비스 차원에서 조금은 더 예산적인 면을 서울시가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서울시는 따릉이를 생활 교통수단으로 교통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도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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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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