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집회, 대학가의 진짜 생각은?
[앵커]
요즘 여러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급을 올려달라, 그리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마련해달라는 요구입니다.
그런데 일부긴 합니다만, 이 집회 때문에 자신의 학습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낸 학생들도 있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여론은 어떤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방학에도 계속되는 청소 노동자 집회.
올해 내내 대학가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이 집회를 학생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달 8일부터 닷새 동안 만 18세부터 29세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558명에게 물었습니다.
먼저 집회에 대한 찬반.
'매우 찬성한다'가 38.4%, '찬성하는 편'이 52.1%로, 10명 중 9명은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정재규/연세대 2학년 : "휴게실이나 이런 걸 계단 뒤에 있는 작은 창고라든지 이런 데를 쓰시더라고요. 그런 면에선 저도 조금 더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집회가 학습권을 침해하냐는 질문엔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사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고, '학습권 침해가 아니'라는 응답도 여성 쪽이 더 많았습니다.
[백동민/서강대 2학년 : "(학생 수십 명이) 한 시간에 150만 원을 쓰고 수업을 듣고 있는 건데 시급 400원 올려달라고 공부를 방해하는 것은 좀 받아들이기 힘들다…."]
[배유진/이화여대 4학년 :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공간에서 집회를 하는 것도, 그게 당연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정보니까요."]
집회에 대한 찬반은 쏠림이 컸던 반면, 학습권에 대한 견해차는 오차범위 안이었습니다.
집회 소음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것과,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요구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집회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풀이됩니다.
청소노동자의 급여 실수령액은 2백만 원이 안 됩니다.
이에 대해선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원청인 학교에서 이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70% 넘는 응답자가 동의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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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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