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서명하고 다음 날 미사일 공격..곡물 수출 막히나

김귀수 2022. 7. 24. 21: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많은 곡물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때문에 수출을 잘 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곡물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죠.

이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어렵게 합의를 해놓고선, 바로 그 다음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출항에 미사일 공격을 해서 국제사회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군사시설을 공격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에 합의된 내용이 앞으로 잘 지켜질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박된 배가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연기로 가득 찬 항구.

소방관들은 진화 작업을 벌입니다.

러시아의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항.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러시아의 의도적 공격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 : "(오데사를 공격한 미사일들은) 매우 비싼 무기여서 자주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의도적 공격입니다."]

이스탄불에서 곡물 수출 합의서에 서명한 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공격.

곡물 운송 전반을 감독할 공동 조정센터 설립 등 아직 실무 작업은 착수도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묶여 있는 2천5백만 톤 이상의 곡물을 신속하게 실어 내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어렵게 서명한 합의서가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 공격은 단지 한 가지를 증명합니다. 무엇을 말하고 약속하든, 러시아는 그것을 실행하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국제적 약속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자신들의 미사일 공격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오데사항의 군사시설을 타격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데사항을 통한 곡물 반출은 향후 러시아의 수습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박제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