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맞았다" 中, 백신 불신에 1년 반 지나 접종 사실 공개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중국산(産) 백신을 접종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자국민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1년 반 만이다. 최근 중국산 코로나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쩡이신(曾益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23일 국무원 방역 기자회견에서 “현직 당(黨)과 국가 지도자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모두 중국산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지도자들이 국산 백신을 고도로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중국은 시노팜·시노벡 등 자국산 백신을 2020년 12월부터 의료진 등에게 우선 접종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일반인으로 접종을 확대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 22일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총 34억1672만 회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산 백신은 대부분 2차례 접종하고 부스터 샷을 한 번 더 맞는다. 2회까지 접종률은 89.7%, 부스터 샷까지 맞은 사람은 71.7%라고 했다.
한국 등 대부분 국가에선 일반인 접종 시점에 대통령과 총리 등의 백신 접종 장면을 공개했다.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중국산 백신을 수입한 터키와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캄보디아 등 30여 국 지도자도 중국산 백신 접종 사실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의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뒤늦게 지도부의 백신 접종 사실을 공개한 것은 최근 중국산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당뇨병, 백혈병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왕푸셩(王福生) 중국 해방군총의원 제5의학센터 감염병리학 주임은 이날 “(부작용 논란은) 온라인상의 무책임하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백신 이상 반응 비율이 다른 백신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코로나 재확산이 일어난 홍콩·상하이의 연구 결과를 인용,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 감염 시 중증(重症)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미 접종자에 비해 90% 이상 낮았다고 했다.
중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재확산하자 고령층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전체 평균보다 5%포인트 낮다.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시 교육국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여름방학 숙제로 ‘조부모 코로나 백신 맞히기’를 내고, 이를 달성한 학생에게 ‘어린이 방역 지킴이’ 칭호와 함께 선물을 준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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