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후보들 '이재명 마케팅' 금지에 반발.. "친문은 다 하지 않았나"

김아진 기자 2022. 7. 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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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명, 비명계 갈등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 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더 격해지고 있다. 당이 ‘친명 마케팅’ 과열에 ‘타 후보 연계 홍보 금지’를 결정하자, 친명계는 “과거 친문들은 ‘문재인 마케팅’을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안 된다는 건 궤변”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컷오프를 통해 당대표 후보를 3명, 최고위원 후보 8명으로 압축한다.

노 前대통령 묘역 찾아간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재명(오른쪽) 의원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전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조정식·민홍철·김정호 의원. /연합뉴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친명계 박찬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중앙당 선관위가 시도당 합동 연설회와 본경선 선거 운동 때 ‘홍보 영상, 현수막, 명함, 홍보물, 피켓, 소품 등에 타 후보와 연계하는 홍보물을 일체 불허’한다고 결정했다”며 “과거 전당대회에선 전혀 적용되지 않은 선거운동 룰”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비명계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를 겨냥해서도 “특정 후보 뺀 단일화도 다 허용하는 상황에서 이런 결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과거는 되고, 현재와 미래는 안 된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용진 의원은 연일 “단일화, 빠르게 가자”며 이재명 의원에 맞서는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기다리는 사람’을 당대표로 뽑느냐 ‘국민의힘이 두려워하는 사람’을 당대표로 뽑느냐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강병원·설훈·김민석 의원 등을 향해 ‘선제적 단일화 선언’을 요구했다. 반면 강훈식, 박주민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은 사실상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재명 당대표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 단일화 요구를 수락하면 곧바로 비명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재명 의원은 주말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을,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그 꿈을, 이기는 민주당을 제가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계파 갈등이 심해지고 더 나아가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방송에서 “흔히 말하는 친명은 다 합해도 의원 169명 중 60명 정도밖에 안 된다”며 “저 같은 성향의 사람이 110명은 된다. 그래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돼도 당의 전체 단합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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