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에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 선언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해 결국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최근 감염 경로와 속도가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단 의미로 해석됩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75개 나라에서 1만 6천여명.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감염자만 4천명이 넘습니다.
이러한 확산세에 주목해 세계보건기구, 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 사태'를 선언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비상대응팀장 : "비상사태 선언으로 원숭이두창을 통제하기 위한 우리의 공동 노력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어린이 등 면역 취약층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인 것도 비상사태 선언을 하게 된 주요 이유로 분석됩니다.
실제, 지난 22일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2명의 어린이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보건 비상사태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으로 회원국을 대상으로 출입국 제한 등의 국제적 보건 조치를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번 결정은 긴급위원 반 이상이 반대한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확산 정도나 치명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겁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감염 사례 가운데 70% 이상 유럽에 집중돼 있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5명입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위원들 사이에 찬반이 팽팽했고, 합의가 안 됐기에 제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WHO의 늦장 대응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단 의지로 풀이됩니다.
한편, 미국은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WHO의 보건 비상사태 선언에 대응하는 조치 발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앵커]
그럼 원숭이두창, 국내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 확진돼 보름간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고, 그 뒤로 현재까지 추가 감염은 없습니다.
치료제의 경우 정부가 5백여 명 분을 이달 초 들여왔고요.
예방 백신은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천명 분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또 최근 원숭이두창이 많이 발생한 5개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은 발열 기준을 37.3도로 낮춰,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의 특징은 잠복기가 길다는 건데요.
귀국 후 3주까지는 발열과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박제은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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