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중증·사망자도 '더블링'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최근 일주일 새 그 수치가 2배씩 오르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확진자 증가세에 따른 위중증·사망 증가세가 본격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병상과 화장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고, 요양병원·시설의 방역 규정을 강화하는 대책을 세웠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만543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사망자는 18명, 위중증 환자는 146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7일 71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2일과 23일에도 각각 130명과 140명으로 1주일 전인 15일(65명)과 16일(70명)의 2배에 달했다.
사망자도 7월 초부터 10명대를 유지(12일 7명 제외)하다 지난 22일(31명)과 23일(30명)에 30명대로 뛰었다. 7월 중순 들어 나타난 확진자 더블링이 하순 들어 중환자·사망자 더블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전 유행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2~3주 후부터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2020년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누적치명률은 0.13%를 유지하고 있다.
월별 치명률은 지난해 11월 4차 유행 당시 1.56%까지 치솟은 후 줄곧 하락해 지난 6월 0.06%로 떨어졌다.
방역당국도 위중증·사망 증가세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8일 만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확진자에게는 초기에 치료제 처방을 적극 고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난 20일엔 병상 4000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우선 전국 병원의 1435개 병상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1일엔 화장시설 사용 추이를 주시하며 추가로 투입 가능한 시설·인력을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25일부터는 일부 방역 규정이 강화된다. 감염취약시설로 분류되는 요양병원·시설에서 대면 접촉면회를 다시 금지한다. 종사자들은 4차 접종 후 3개월, 확진 후 45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엔 모두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에 체류하다 입국한 사람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PCR 검사 시한도 기존 ‘입국 3일차까지’에서 ‘입국 당일’로 바뀐다.
방역당국은 입국자에 대해서 입국 1일 이내 PCR 검사를 받은 후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또는 숙소에서 대기하다가 입국 6~7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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