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기발령하라" 내부 반발 잇따라..징계 후폭풍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 지휘부는 전국 총경 회의 참석자들에 대해 신속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내부 후폭풍이 심상치 않은데요.
지휘부가 선을 넘었다는 반응 속에'나도 징계하라', '경찰청장 후보자는 용퇴하라'는 반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경감과 경위들도 다음 주말 전국 팀장 회의를 예고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청의 징계 절차는 회의가 끝나자마자 어젯밤 전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일단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에게 울산경찰청 대기 근무 명령이 내려졌고, 후임 서장까지 곧바로 지명됐습니다.
[류삼영/총경(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울산으로 어제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받았고, 지금 짐 싸고 있습니다. 서장이 아니니까 서장실 짐을 좀 빼줘야죠."
경찰청은 또 현장 참석자 50여 명 전원에 대해서도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며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지휘부가 단박에 강경 대응에 나서자,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냐는 반발이 내부에서 거세지고 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은 MBC와의 통화에서 "휴일에 사비를 들여 모인 회의에 대해 해산을 명령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 "이번 징계는 경찰이 독립된 의견조차 낼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선례"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 온라인 내부망에도 하루 종일 지휘부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경찰대학에 근무하는 한 총경은 자신도 어제 회의에 참석했다며, "경찰국이 되면 위만 쳐다보던 그 옛날 경찰로 돌아갈 게 명백함을 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한 일선 경찰관도, 어제 현장에 가서 "총경들에게 응원 박수를 보냈다"며 "저도 경무과에 대기발령 시켜달라"고 지휘부를 꼬집었습니다.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화가 난다"는, 관망파들의 비판도 줄을 이었습니다.
일선 경찰관들 중심으로 제기되던 반발이 총경급 간부들까지 확대된 가운데, 경찰청과 행정안전부는 일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청은 추가 간담회를 통해 내부 여론을 추스르겠다는 방침이지만, 반발은 윤희근 후보자의 용퇴 촉구까지 번지고 있어 갈등이 수습될지는 불투명합니다.
특히 경감과 경위 등 초급 이상 간부들도 전국 현장팀장 회의 개최를 예고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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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기자 (belifac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1585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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