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기발령해라" 경찰 반발 확산..'윤희근 사퇴론'도(종합)

조현기 기자,김동규 기자 2022. 7. 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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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대응하기 위한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종료 2시간 만에 대기발령을 받은 뒤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나도 대기발령해달라" "참석명단 파악할 필요 없다" 등 류 서장을 응원하고 경찰청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경찰청은 앞서 23일 류 서장에게 대기발령을 내리고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의 감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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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표현 자유 제한..경찰 부글부글 끓어"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후 회의 내용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김동규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대응하기 위한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종료 2시간 만에 대기발령을 받은 뒤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나도 대기발령해달라" "참석명단 파악할 필요 없다" 등 류 서장을 응원하고 경찰청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작성자는 "행안부 장관과 대통령만 바라보는 청장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며 "대기발령을 정상발령으로 바로잡을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시길 촉구한다"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경찰청은 앞서 23일 류 서장에게 대기발령을 내리고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의 감찰에 착수했다. 다만 온라인으로 참석한 133명은 감찰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 경찰서의 간부급 과장은 "경찰 생활을 시작한 이래 이런 인사조치는 처음"이라며 "황당하고 유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경찰 지휘부와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메시지여서 무리수가 있다고 본다"며 "주말을 이용해 의견을 교환한 공무원의 회의를 집단행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의사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주광역시의 한 경찰관도 "이번 대기발령은 징계 차원의 조치"라며 "현안에 대한 최초의 총경급 회의였는데 관련자를 인사조치했으니 상당히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강오 경찰직협 연합준비위 사무국장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격앙된 경찰 분위기를 설명했다.

대기발령 당사자인 류 서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총경급 이상 경찰들이 (경찰국 설치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라며 "다음 주 중 추가 논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발령 조치에 대한 법적 대응 계획에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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