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기반 탄탄..우주청 설립 최적지"
누리호 부품 43% 경남서 공급
산학연계 항공우주 산단 속도
탈원전 정책에 경제위기 맞아
투자진흥원 신설·자문위 구성
年10조원 민간투자 유치할것
◆ 새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
박 지사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남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경남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엄중한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도정에 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도정의 최우선 정책 과제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다. 투자 유치와 주력산업 활력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그동안 조선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경남 경제가 어려워졌다. 경남의 경제성장률이 6%였는데 2013년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5~6% 성장률이 2020년 -4%로 떨어졌다.
최근 희망적인 게 정부에서 원전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조선산업도 수주가 늘어난 것이다. 경남의 기존 주력산업이 희망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새로운 기업과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 4~5% 지속해서 성장하던 예전 경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경남투자청 신설 등을 통해 연간 10조원 투자 유치를 공약했다.
▷투자 유치 목표는 어렵지 않다고 본다. 기존 경남도의 투자 유치를 보면 해마다 7조~8조원을 해왔다. 당초 경남투자청을 서부경남에 설치한다고 했는데 투자청이란 명칭은 정부의 관련 규정에 따라 사용에 제약이 있어 투자진흥원을 서부청사에 설치해 기업과 투자 유치를 할 계획이다.
―역대 전직 지사들도 대기업 유치를 추진했지만 성과가 저조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기업 유치나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히려 기업이 국내 투자가 아니라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었다. 이번 정부에서는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입장을 많이 반영한다. 그래서 최근 대기업 대표들이 6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경남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경남도 투자자문위원회에 전직 대기업 CEO 출신 분들을 모실 예정이다. 대기업의 투자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투자 유치 전략을 세울 것이다. 과거 경남도 경제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실제 많은 기업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1년 정도 되면 큰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경남도의 재정 운용 기조와 방향은.
▷정부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인 7조4000억원 달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8년 1200억원이던 경남도 채무가 2022년에는 1조1071억원까지 늘었다.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지출하되, 불필요한 곳에 쓰이는 방만한 재정 지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겠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재정, 권한, 인력과 정보 등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해야 한다. 다행히 지방분권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기대를 걸고 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항공청 설립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경남의 기업들이 얼마 전 성공적으로 발사된 누리호 부품의 43%를 공급했을 만큼 경남은 탄탄한 항공우주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시에 설립하겠다는 것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 이미 확정됐다. 윤 대통령도 경남 방문 때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리 도는 항공우주청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대정부 활동과 함께 청사 후보지 준비 등을 추진 중이다. 서부경남은 항공우주산업 최대 생산 거점으로 산학연관 생태계가 연계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대한민국이 세계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진기지가 되도록 경남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남해안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관광지 조성을 꼽았다.
박 지사는 "과거 1970년대 만들어진 창원국가산단을 비롯해 거제조선산업이 경남경제를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으로 가야 되고 서비스업 중에서는 관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남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키워야 하지만 이 분야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건 한계가 있다"며 "관광은 일자리 측면에서 고용이 굉장히 높은 쪽이고 경남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남해안이란 충분히 좋은 입지 여건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대한민국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관광수요를 가진 나라가 옆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쇼핑 관광 외에는 중국 관광객을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경남이 남해안의 관광 개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지사는 이어 "싱가포르의 센토사섬 등을 둘러봐도 세계적인 관광지들이 여러 군데 있다"며 "경남에 이 같은 2~3곳가량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지를 만든다면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를 위해 남해안 국제관광단지 조성 등을 현재 구상 중이다.
박 지사는 세계적인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국토 이용에 대한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박 지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남해안이 국립공원이다, 수산자원 보존구역이다 해서 강하게 규제를 묶고 있는데 규제할 곳은 하더라도 개발할 곳은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국가 발전이나 국민이 먹고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지 남해안이 좋다고 말만 하고 앉아만 있으면 안 된다. 남해안 관광 개발에 대한 힘을 지금부터 쏟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박완수 도지사는…
△1955년 경남 통영 출생 △마산공고 △경남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23회 △창원시장 △인천공항공사 사장 △20·21대 국회의원 △민선 8기 경남도지사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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