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부진 현실화..증권사 '떨고있니'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증권사 2분기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비 ‘반토막’ 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아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등 대형사 실적 역시 전년비 부진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권주의 부진한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KB증권, 신한금융지주, 하나증권, 현대차증권(001500) 등이다. 이 중 2분기 호실적을 낸 현대차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비 54.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854억원으로 58.1% 줄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줄어든 것은 물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5.3% 감소한 8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196억3300만원으로 전년비 86% 급감했고, 영업이익 역시 175억2100만원으로 전년비 90.3%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올 들어 극심해진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지수 흐름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6월 3300포인트를 넘어섰전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2200선까지 내려앉았다. 거래대금은 지난 1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5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이 5조원대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은 통상 증권주에 악재로 작용한다. 주식시장 유동성 축소는 물론 채권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흐름은 증권업종에는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앞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대형 증권사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20억으로 전년비 37.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1871억원으로 전년비 47.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039490)도 18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년비 35.8% 감소한 수치다.
증권주는 이달 들어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005940) 등 대형 증권사는 물론이고 대신증권(003540), 유안타증권(003470), 다올투자증권(KTB투자증권(030210)) 등 중소형사까지 52주 신저가를 앞다퉈 갈아치우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않은 상황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체적으로 모멘텀이 부재하고 그나마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으로 회사마다 차별화를 가질수는 있겠지만 지속 가능성이 낮다”면서 “개별 종목 목표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지만 상승 시점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은 배당 투자처 정도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 속 현대차증권은 홀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486억9200만원으로 전년비 1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69억1500만원으로 전년비 17.9%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IB 부문의 선전과 보유 채권 규모 조정 등을 꼽았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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