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전주동물원..동물 이상행동 줄었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전주에 동물원이 있다는 게 축복입니다. 시내에 아이들이 즐거워할 공간이 있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풍광에다, 교육도 할 수 있습니다."
전주동물원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동영상에 최근 올라온 댓글의 일부다.
전주시가 전주동물원 생태환경 개선작업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건 2015년.
지난해 12월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의 전국 15개 동물원 평가에서 전주동물원이 동물복지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바닥·창살 구조물 대신
동물 좋아하는 환경 조성
“전북 전주에 동물원이 있다는 게 축복입니다. 시내에 아이들이 즐거워할 공간이 있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풍광에다, 교육도 할 수 있습니다….”
전주동물원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동영상에 최근 올라온 댓글의 일부다. 7년 전 전주시가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생태동물원’을 표방하며 시작한 전주동물원 생태환경 개선작업이 내년 2월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전주시가 전주동물원 생태환경 개선작업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건 2015년. 1978년 문을 연 뒤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화된 시설을 손보고 좀 더 친환경적인 동물원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게 기본계획의 뼈대였다. 시멘트 바닥과 창살 안에 동물을 사육하는 구조를 바꾸고 인위적 사료보다는 자연의 나뭇잎을 먹이로 주는 등 동물 특성에 맞춰 생태환경에 변화를 줬다.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도 이런 이유에서 추진 중이다. 내년 2월 준공되는 이곳은 천연기념물 중에서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개체를 위한 시설이 될 예정이다. 특히 치료는 받았지만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맹금류(독수리 등)가 주로 이곳에서 보호받게 된다.
개선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벌써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홍재희 사육팀장은 24일 <한겨레>와 만나 “좁은 곳에 갇혀 있는 스트레스 때문에 방사장을 이유없이 빙빙 도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룩말을 비롯해 코끼리와 반달가슴곰 등 3종에 대해 마취하지 않고 채혈에 성공한 것도 생태환경 변화 덕택이란다. 지난해 12월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의 전국 15개 동물원 평가에서 전주동물원이 동물복지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관람객의 교육적 효과와 생명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등을 위한 방문자센터가 없다. 또 야생동물 어린이도서관 운영, 전문가 강연, 전문 큐레이터의 동물 해설 등 생태동물원으로서의 완결성도 떨어진다. 동물원 쪽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라 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놀이시설(드림랜드)과 동물원이 분리되지 않은 점도 개선과제로 꼽힌다. 놀이시설에서 나오는 소음이 동물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전주동물원은 전체 면적 12만6000㎡(주차장 제외) 중 7800㎡(6.2%)를 바이킹·청룡열차 등 놀이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는 “놀이시설은 동물복지와 내방객 측면에서 딜레마다. 하지만 소음으로 인한 동물 스트레스 발생 등을 고려할 때 생태동물원과 놀이시설을 분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동물원의 관람객은 연평균 60만명 안팎(무료 관람객 제외)을 유지하고 있다. 동물원 쪽은 생태환경 개선작업이 마무리되면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권성동식 힘자랑에…강릉행 KTX ‘30%’, 원주·평창 승객 소외
- 대통령실의 ‘내로남불’…평검사회의 감싸고, 총경회의는 깎아내리고
- ‘모였다고 징계’…검찰정권의 짙어지는 경찰 군기잡기
- 대통령실 “지지율 20%대 갈라” 위기감…‘반전 카드’마저 막막
- 22년차 용접공 시급 1만350원…조선소 하청의 현실 알렸지만
- ‘대기발령’ 류삼영 서장 “장관이 ‘까불면 죽는다’ 시범 보인 것”
- 경감·경위도 30일 회의 예고…“대기발령·감찰조사 자청한다”
- 음주, 무면허, 뺑소니 사고 땐 운전자 사고부담금 대폭 상향
- 홍준표 ‘들러리’ 된 대구시의회…공공기관 통폐합 속전속결
- ‘환상 콤비’ 손흥민과 케인, 역시 토트넘 해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