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이탈리아도..경제위기에 다시 고개드는 이것

김덕식 2022. 7.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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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고 빠진 유권자에 구애
하반기 대선·총선 앞둔 국가
좌파정당 선심공약 '말 잔치'

◆ 글로벌 리더십 위기 ◆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불어닥치면서 글로벌 정치 무대에서 '포퓰리즘'이 다시 득세할 조짐이다. 하반기 선거를 앞둔 나라들에서 민생고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을 향한 달콤한 '말의 성찬'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퇴로 9월 총선을 치르게 된다. 드라기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게 된 원인은 연정의 핵심 축이던 오성운동과의 갈등 탓이다. 민생 안정 대책을 두고 오성운동 당수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와 갈등을 빚었다. 현재 지지율은 우파 정당에 유리하다. 드라기의 사임 발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극우당인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과 전진이탈리아(FI) 등 우파 3당이 연합하면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지지율이 부진했던 오성운동은 총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타개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드라기와의 연정을 깨고 판을 크게 흔든 것이다. 로렌초 코도뇨 런던정경대 교수는 AFP통신에 "내각에 반기를 드는 야당 이미지를 부각해 다시 민심을 회복하려는 것이 오성운동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2일 대통령선거를 앞둔 브라질에서는 여야가 포퓰리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좌파 야당(노동자당)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간 2파전이 예상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매달 각 가정에 현금을 지급하는 '보우사 파밀리아'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선심 정책은 국가의 주요 수입원인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룰라의 후임인 지우마 호세프 행정부 시절 브라질은 경제위기를 맞게 된다. 결국 호세프 당시 대통령은 경제 악화와 실업 대란 등으로 인해 의회에서 탄핵당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자는 44%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도(38%)를 앞섰다. 이에 브라질 의회는 사회지원금을 대폭 확대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교사들의 최저임금을 한꺼번에 33% 인상하는 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최근 1년간 선거가 실시된 중남미 국가들에선 칠레, 페루, 콜롬비아까지 연이어 좌파 진영이 승리했다.

다음달 9일 대통령선거가 예정된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경제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거 때마다 부족 간 대결이 최대 쟁점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경제 타격이 모든 이슈를 덮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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