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직후 '복종의무 위반' 징계에.. "윤희근 사퇴를" 부글부글
4시간 회의서 '경찰국 보류' 의견 모아
25일 윤희근 후보자 만나 전달 예정
회의 참여자 등 징계 검토 알려져
일선 경찰관 집단 반발 움직임 예고
"장관·대통령만 바라보는 청장 반대"
법정 투쟁 모금운동 등 분노 움직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관련 전국 경찰서장 회의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이례적으로 경찰 간부급인 총경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이번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곧바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고, 나머지 참석자들에게 대한 감찰까지 시작되자 경찰 내부 반발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입막음용’이라며 부당한 인사 조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위해 모금운동을 하자는 제안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류 서장은 회의 직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근무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류 서장은 24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제 류삼영 서장 아니다. 류삼영 총경이다”라고 입을 뗀 뒤 이번 회의 제안 이유에 대해 “경찰 핵심인 총경 의사가 수용되지 않고, 일부 핵심 수뇌부의 의사만 가지고 중요한 제도 개혁을 동의한 것처럼 공식화한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찰서장들이 모여서 한번 의논해 보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이 내무부에 속해 있었을 때 정치권력의 지시를 받아 민주열사들을 탄압하고 국민들을 괴롭혔는데 거기에 대한 반성이 바로 경찰청의 내무부 독립이었다”면서 “경찰청의 독립은 정치적 중립을 말하는데, 그걸 특별한 이유도 없이 졸속으로 바꾸자고 하니 반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류 서장은 “현장 회의에 참석한 50여명 총경도 징계 대상이라고 하니 징계가 줄지어 나올 것 같은데, 그 징계가 타당한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경 상징 무궁화 화분 행렬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각 지역 경찰서장들이 보낸 무궁화 화분 350여개에 ‘국민의 경찰’ 문구가 적혀 있다. 아산=뉴스1 |
한 경위급 경찰관은 모금운동을 제안하며 “류 서장이 25일 경찰청장 내정자와 만남을 갖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대기발령이 났다는 것은 이번 인사가 내정자의 윗선인 이 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류 서장 등 향후 탄압받는 총경들을 위해 법률지원 모금운동을 제안한다. 우선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부터 시작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회견 자청한 김대기 실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남정훈·최형창 기자, 울산=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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