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신 한국이 아태 경제 중심지 가능"
3년만에 訪美 행사 재개
미중 갈등이 한국에 기회
美 정재계에 한국 알리기
미국 중기 한국 투자의지 커
서울 여의도 IFC에 위치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사무실에서 만난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한미 간 경제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호기'가 찾아왔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주한 미국 기업인들로 구성된 사절단을 이끌고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 등을 방문해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도어노크(Doorknock)' 행사를 진행한다. 원래는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행사였으나 2020년부터 작년까지 2년간 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되는 일정이다. 특히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미국 조야에서 한미동맹 재도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김 회장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미국에서 관심이 높다"며 "예정된 미팅이 너무 많아 사절단을 쪼개서 일정을 잡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영 김 등 한국계 하원의원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을 만나 한미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한국이 다시 조명을 받는 이유는 뭘까. 김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투자, 현대자동차나 SK그룹의 조지아주 투자 등으로 인해 각 주 상원의원들이 한국과 한국 기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미국의 중소기업들도 한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는 300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는데 이 가운데 30만개 회사가 해외로 진출 중"이라며 "30만개 가운데 한국에 진출한 회사는 2만개뿐이라 미국의 6대 교역국인 한국과 어울리지 않는 규모다. 반대로 말하면 미국 중소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미·중 갈등과 전 세계적 공급망 재편이 한국엔 기회가 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역설했다. 최근 방한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동맹 간 투자 강화를 의미하는 '프렌드쇼어링'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구축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미국 기업들이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은 중국, 그중에서도 홍콩이었다"며 "그러나 미국이 프렌드쇼어링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한국이 새롭게 아태지역 중심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 회장은 한국의 뛰어난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와 언론의 자유 등을 꼽았다. 실제로 최근 암참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2022년 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에서 주한 미국 기업인들은 한국을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지역본부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았다.
암참에 따르면 이미 퀄컴이나 델타, 디즈니 등 미국의 일부 대기업들은 한국에 아시아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또 한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래 산업 핵심 분야에서 갖고 있는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도 미국이 한국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다. 반도체·배터리 분야의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 등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유치 전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조언이다.
이를 위해 암참은 한국에 대한 적극적 홍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회장은 "미국의 일부 지역,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은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에선 여전히 한국 인지도가 낮다"며 "최근 만난 릭 스콧 플로리다주 상원의원도 이 점을 지적했다. 암참이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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