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사고 지주사에 안알린 롯데칠성
고발 안하고 면직처리 '쉬쉬'
투명경영 흔들려 내부 불만
상습적 성희롱 범죄까지 발생
롯데 계열사인 롯데칠성에서 수억 원대 횡령사건이 발생했지만 회사 측은 횡령한 직원을 형사고발하지 않고 면직 처리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롯데칠성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롯데칠성 마케팅팀 직원 A씨가 4억7000만원을 횡령한 것이 적발됐다. A씨는 대행사나 지점에 나갈 돈의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내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의 일부를 횡령한 것"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배임까지 저질렀는데 단순히 사표만 받고 넘긴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에서는 지휘·감독을 해야 할 관리 라인에 대한 문책이 이뤄지지 않은 점과 관련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홍보팀은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규모는 3억4000만원 수준"이라며 "장기간 진행됐지만 소액이고 변제가 이뤄져 형사고발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지주사에 알리지 않은 점이다. 지난 6월 초 롯데지주에서는 '횡령사건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롯데칠성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당시 "법무·인사·감사 등에 모두 확인해봤으나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은 "요청이 왔을 때 금액이나 시기가 특정되지 않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허위 보고는 아니다"며 "사실 확인에 과실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다른 롯데 계열사 임원 B씨는 "횡령 규모가 지주사에 보고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서 처음에 보고를 안 할 수는 있지만 지주사가 외부에서 관련 이야기를 듣고 확인을 요청했는데도 이를 부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에서는 최근 내부 성희롱 사건까지 일어났다. 주류팀 남성 직원 C씨가 여직원 D씨에게 "오늘 술 먹고 ○○ 자취방에 가서 자야겠다" "○○가 딱 붙는 원피스를 입었으면 좋겠다" "오빠라고 불러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한 것이다. 회사 측은 D씨 신고로 이를 확인했지만 가해자에게는 정직 5개월만 내렸고 피해자는 퇴사했다. 이에 관해 롯데칠성은 "성희롱 사건에 회사도 강력히 대응했다"며 "피해자는 다른 이유로 퇴사했다"고 밝혔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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