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기숙학교 비극' 캐나다 방문 시작..원주민과 화해 모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원주민과 화해를 모색하는 여정에 올랐다.
교황은 오는 30일까지 일주일간 앨버타주(州) 애드먼튼, 퀘벡주의 퀘벡, 누나부트준주(準州) 이칼루이트 등 3개 도시를 순방하며 기숙학교 참사의 생존자를 포함한 여러 원주민 대표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의 이번 캐나다행은 기숙학교 문제로 분노하는 현지 원주민에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이루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원주민과 화해를 모색하는 여정에 올랐다.
교황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캐나다로 향했다.
교황은 오는 30일까지 일주일간 앨버타주(州) 애드먼튼, 퀘벡주의 퀘벡, 누나부트준주(準州) 이칼루이트 등 3개 도시를 순방하며 기숙학교 참사의 생존자를 포함한 여러 원주민 대표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의 이번 캐나다행은 기숙학교 문제로 분노하는 현지 원주민에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이루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캐나다에서는 작년 5월부터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이들 기숙학교는 19세기 초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고자 설립했다.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는데 길게는 1996년까지 존속했다.
정부 측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139개교에 총 15만여 명의 원주민 아동이 강제 수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각종 학대와 성폭행, 영양 결핍 등에 시달렸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문화적 집단학살'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교황은 사태가 불거진 직후 "매우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혔고, 지난 4월에는 바티칸을 찾은 원주민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공식으로 사과하며 슬픔과 연대를 표했다.
교황은 지난 17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캐나다 방문을 언급하며 '참회의 순례'로 그 성격을 규정하기도 했다.
교황은 방문 기간 현지 가톨릭 교계가 과거 원주민에게 저지른 이러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는 원주민 사회에 대한 존중과 공존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해 원주민들은 교황으로부터 단순한 사과 이상을 요구하는 분위기여서 교황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원주민들은 궁극적인 화해를 위해선 피해의 금전적 보상에 더해 생존해 있는 가해자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 지원, 그들의 가져간 원주민 유물 반환, 기숙학교 관련 모든 정보 공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luch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로제 '아파트' 영국 싱글차트 2위…K팝 여성가수 최고순위 | 연합뉴스
- "훔치면 100배 변상"…일부 무인점포, 도 넘은 '합의금 장사' | 연합뉴스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1960~70년대 그룹사운드 붐 이끈 히식스 베이시스트 조용남 별세 | 연합뉴스
- "일어나 보이저" NASA, 우주 240억km 밖 탐사선 동면 깨워 교신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