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때문에.."일본 1인당 GDP, 한국에 역전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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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머지 않아 한국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일본 경제 잡지 도요게이자이에 따르면 노구치 유키오 히토츠바시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날 '엔저 때문에 일본이 한국보다 가난해졌다, 충격적인 사실'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보다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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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40엔 되는 순간 역전..엔저 때문에 시기 앞당겨져"
"2012년 韓 2배였는데..아베노믹스 10년 동안 역전 당해"
"韓과 임금격차도 확대..엔화 구매력 1960년대로 퇴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머지 않아 한국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일본 경제 잡지 도요게이자이에 따르면 노구치 유키오 히토츠바시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날 ‘엔저 때문에 일본이 한국보다 가난해졌다, 충격적인 사실’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보다 높아진다”고 밝혔다.
노구치 교수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7월 중순 환율인 ‘1달러=1316.35원’으로 계산했을 때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1902달러다. 같은 기간 ‘1달러=139엔’으로 계산한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 2010달러로 불과 108달러 높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1달러=140엔이 되는 순간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노구치 교수는 “대만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임금 상승률이 (일본보다) 높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으로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비교해도 현재 일본의 1인당 GDP는 미국(7만 6027달러)의 40% 수준이다. 2020년엔 60% 이상이었다. 불과 2년 만에 절반 미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구치 교수는 엔화 가치가 폭락하게 된 것은 아베노믹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의 약 2배에 달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보다 15.7% 가량 높았다”며 “아베노믹스 10년 동안 일본이 가난해졌다”고 꼬집었다.
2010년을 100으로 기준 삼아 구매력을 추산한 엔화의 실질실효율은 올해 5월 61.77로 집계됐다. 노구치 교수는 이에 대해 “1971년경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140엔에 도달하면 엔화의 구매력은 196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엔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구치 교수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한·일간 임금 격차 역시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를 토대로 한 2021년 자국 통화 기준 일본의 임금은 444만엔이며, 한국과 미국은 각각 4254만원, 7만 4737달러다. 한국의 임금을 ‘1달러=1316.35원’ 환율로 환산하면 3만 2316달러로, 일본의 임금을 ‘1달러=140엔’으로 환산한 3만 1714달러보다 많다.
노구치 교수는 “임금의 경우 몇 년 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웃돌고 있었지만 그 차이가 확대됐다. 일본의 임금은 미국에 비해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노구치 교수는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세계 25위)와 도요타자동차(세계 39위)를 비교해도 한국이 앞서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엔화 약세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에서 금리인상으로 선회하면 엔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지만, BOJ는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BOJ는 지난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이를 재확인하며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0%로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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