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발' 경찰 대기발령에 "관여 안했다" 선긋는 행안부
사상 첫 ‘전국 경찰서장 회의’ 직후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조치되자 경찰 안팎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행안부는 그러나 “경찰 내부의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행안부는 경찰 인사 개입이 ‘과도한 경찰 통제’로 비칠 수 있기에 말을 아끼며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복수의 행안부 관계자들은 경찰서장 회의 직후 일어난 징계성 대기발령에 “행안부가 아니라 경찰 수뇌부에서 조율할 일”이라고 24일 밝혔다. 한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경찰국 신설을 발표한 뒤로는 손을 뗐다. 경찰 내부의 일은 경찰이 주도적으로 수습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행안부 또다른 고위 관계자도 “행안부 조직에서 무엇을 지시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은 경찰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전날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은 회의 종료 2시간이 지난 뒤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류 총경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회의 전날(22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측에서 회의를 마치면 다음주 월요일(25일)에 오찬하면서 회의 결과를 들려달라고 했다. 갑자기 회의 진행 중이던 오후 4시쯤 해산하라고 직무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경찰 간부들은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에 경찰청장 후보자보다 더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류 총경은 인터뷰에서 “행안부 장관은 (경찰 장악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번 인사를 보면 안다. 까불면 죽여버리고, 말 안 들으면 목을 날리겠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6일 오후 진행될 대통령 업무보고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해 대략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업무보고 전 사전브리핑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업무보고에서도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와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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