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회의' 초유의 감찰 사태..내부망에는 "내가 참석자다" 반발
[앵커]
전국의 경찰서장 등 총경급 경찰관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회의를 열자 경찰청은 대대적인 감찰에 착수했죠.
경찰 내부망에는 스스로 참가 사실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는 등 감찰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임성재 기자!
[기자]
네, 사회1부입니다.
[앵커]
경찰청의 감찰 착수에 대해 총경 회의 참석자는 물론, 일선 경찰관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경찰청은 총경 회의 현장 참석자 50여 명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에게는 대기발령이 내려졌는데요.
일단, 류 총경 등을 포함한 총경 회의 참석자들은 경찰청의 기습적인 감찰 움직임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현재 경찰청의 감찰 착수에 대해 부당하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회의에 참석한 한 총경은 YTN과의 통화에서 경찰청은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감찰에 착수했지만,
회의 자체가 공무 수행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감찰에 착수한다는 건 직권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경찰청의 조치에 대한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대학 교수인 A 총경은 스스로 총경 회의 참가 사실을 알리며 감찰 사태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경찰국이 신설되면 또다시 경찰이 국민이 아닌 위만 바라보는 일이 되풀이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일선 경찰관은 총경 회의를 방문해 참석자들을 응원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도 대기발령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내일로 예정됐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류 총경의 만남은 무산됐습니다.
경찰국 신설 반대 등 의견 수렴 결과가 윤 후보자에게 전달될 전망이었지만,
경찰청은 감찰 등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류 총경에게 전달했습니다.
[류삼영 /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징계 대상자와 청장 (후보자가) 만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총경, 서장들이 결집한 의사를 건의서 형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회의 현장 참석자 50여 명의 명단 등을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류 총경을 제외하고 아직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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