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 열어도 빚빚빚..다중채무 자영업자 2년 새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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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낸 개인사업자 중 세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최근 2년 새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다중채무자가 진 빚의 총액은 183조1,325억 원에 달한다.
개인사업자 중 빚을 진 차주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중도 같은 기간 6.2%에서 12.2%로, 전체 개인사업자가 일으킨 대출 총액 중 다중채무자 빚이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2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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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낸 개인사업자 중 세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최근 2년 새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자 부담에 짓눌린 다중채무자들의 연체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2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차주 가운데 다중채무자 수는 38만2,235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13만1,053명)과 비교하면 약 2년 사이 3배나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다중채무자가 진 빚의 총액은 183조1,325억 원에 달한다. 2019년 말(101조5,309억 원)보다 81조6,016억 원이나 늘었다.
개인사업자 중 빚을 진 차주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중도 같은 기간 6.2%에서 12.2%로, 전체 개인사업자가 일으킨 대출 총액 중 다중채무자 빚이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28%로 상승했다.
이는 국내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년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복되면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고, 이에 빚을 내가며 영업을 이어간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3월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60조7,000억 원으로, 2019년 말보다 약 276조 원(40.3%)이나 불어났다. 한은은 당시 보고서에서 "자영업자 대출 확대가 단기적으론 자금난 해소에 기여했지만 장기적으론 잠재 부실 누적 등의 부작용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통상 개인사업자 대출은 만기 일시 상환식 및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에 취약한 만큼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다중채무자의 경우 급격하게 늘어난 이자 상환 부담에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연체 확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최근 거리두기가 끝났지만 폭등한 물가 탓에 매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사업자들도 적지 않다.
진선미 의원은 "코로나19로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며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커졌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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