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들, 경찰총경 '대기발령' 맹비난.."당장 철회하라"(종합)

이재명 "퇴행적인 경찰 장악시도 중단하라..대기발령 철회를"
박용진 "경찰을 정권 사설경비대로 전락시키려는 흉측한 의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비후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당대표 예비후보. (공동취재) 2022.7.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주자들은 24일 경찰청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 전국 서장회의를 주도한 총경급 경찰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 및 감찰 착수에 대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겨냥, "퇴행적인 경찰 장악시도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치 권력에 대한 경찰 독립의 역사를 빼놓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거론할 수 없다"며 "행안부의 경찰 통제는 이런 역사의 발전을 거꾸로 되돌리는 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찰의 책무는 권력 보호가 아닌 국민안전 보호다. 정부가 이 원칙을 망각하지 않길 바란다"며 "민생치안 현장에서 애쓰는 경찰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대기발령 조치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이 정권 호위총국,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충견이 되길 바라느냐"며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을 위한 움직임은 민주공화국을 향한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조직 구성원으로서 경찰이 경찰국 신설에 찬반 의견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총경이 자기 시간인 주말에 자율적으로 모여 논의한 게 대체 뭐가 문제냐"라며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전 정권 이야기를 하자면 문재인 정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를 위한 '전국검사장회의'를 이유로 검사장을 감찰하거나 대기 발령하지 않았다. 심지어 회의를 주말도 아닌 평일에 했는데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검찰은 되고 경찰은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석열 정부는 검찰의 집단 반발에 대해선 '직업적 양심'이라고 웅장함을 더하더니 경찰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를 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검찰공화국스럽다"고 이번 조치를 비판했다.

설훈 의원 역시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경찰 민주주의를, 권력을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설 의원은 경찰청이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것을 언급하며 "벌써부터 경찰청장 후보자가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직무대행 권한을 이용해 경찰청을 통째로 윤 대통령의 발밑에 갖다 바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훈식 의원은 전날(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시도를 '반민주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주적 통제 방안 운운하는 정부 주장은 더욱 심각하다.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권력기관 사유화를 정당화하려는 전형적인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경찰청은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개최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