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알카에다 연계 조직, 군부·러 용병업체 결탁에 보복 공격 주장
말리의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정부군 기지 습격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정부군과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의 합동 군사작전에 대한 대응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군 철수에 따른 힘의 공백을 러시아가 파고들면서 대테러전 양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리 중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카티바 마시나’는 전날 수도 바마코 인근 카티의 군기지를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말리군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수도 인근 군기지가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티바 마시나의 상위 조직인 ‘이슬람과 무슬림 지지그룹(JNI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말리에서 와그너 그룹의 활동에 대한 대응 성격이라고 밝혔다. 와그너 그룹은 지난해부터 말리 군부의 대테러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원 수백명을 말리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 군부는 와그너 그룹과의 용병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말리 정부군이 과거 JNIM가 장악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민간인 학살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비정부기구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는 올초부터 지난 4월 중순 사이 말리군과 와그너 그룹이 관련된 9건의 사건에서 민간인이 456명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와그너 그룹은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사헬지대를 비롯해 모잠비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등 다수 아프리카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민간인 학살 가담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군대가 말리 군부와 갈등 중 철수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알자지라 등은 지적했다.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대응,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2013년부터 사헬지대 일대에 자국군 5000명을 주둔시켰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더욱 빈번해지면서 프랑스군 주둔 무용론이 제기됐다. 특히 2020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말리 군부가 약속과 달리 지난 2월 대선 일정을 취소하고, 대테러전에 와그너 그룹을 끌어들이면서 양국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프랑스는 러시아와 전략적 목표를 공유할 수는 없다며 지난 4월부터 단계적 철군에 돌입했고, 수주 내로 철군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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