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수입시장 개방하는 中..동남아 포섭해 美 맞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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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동남아 특산품 '두리안' 수입을 지렛대 삼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이용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에 맞서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중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을 순방하면서 두리안을 수입하는 방안을 언급했거나 합의했다.
그는 다음날 중국 남부 도시 난닝에서 베트남 부총리 팜 빈 민을 만나 베트남산 두리안을 수입하는 데 합의했다.
베트남 내 두리안 농가는 이미 중국 시장 개방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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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동남아 특산품 '두리안' 수입을 지렛대 삼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이용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에 맞서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중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을 순방하면서 두리안을 수입하는 방안을 언급했거나 합의했다.
두리안은 열대 과일로 동남아시아의 주력 특산품 중 하나다. 양파 썩은 냄새와 비슷한 악취 때문에 과일을 좋아하기 쉽지 않지만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과일의 왕'으로 통한다.
왕 부장은 지난 12일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나의 소중한 친구가 마오산왕(두리안) 케이크를 대접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말레이시아로부터 팜유, 열대 과일, 기타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음날 중국 남부 도시 난닝에서 베트남 부총리 팜 빈 민을 만나 베트남산 두리안을 수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두 나라는 4년간 협상을 벌여왔다. 중국은 이미 베트남 최대 교역국으로서 베트남 수출 과일과 채소의 약 70%가 중국으로 간다.
중국과 베트남은 오랜 영토 분쟁 때문에 관계가 썩 좋지 않았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이 국경을 폐쇄하자 베트남은 중국의 과잉 대응을 비난하는가 하면 베트남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시장 개방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과수농가들의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여차하면 중국이 무역 분쟁을 일으킬까 노심초사해왔던 게 사실이다.
중국은 베트남에 대한 인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두리안 수입 확대 협상을 두고 "생산과 공급망 증진을 위한 메커니즘 구축과 양국 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항만 건설을 강화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베트남 내 두리안 농가는 이미 중국 시장 개방을 준비 중이다. SCMP는 베트남 언론을 인용, 123개 농장과 57개 가공 공장들이 베트남 농업부가 주최한 중국 식품 기준 연구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중국이 베트남산 두리안 시장을 개방하는 건 중국에 대한 베트남의 무역 의존도를 더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역시 확대될 여지가 생긴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Ishak 연구소 르 홍 힙 연구원은 "베트남이 중국에 상품을 팔면 팔수록 하노이는 중국과 관계를 해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회원국이다. 미국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중국 포위 전략의 한 축으로 포섭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와중에 중국이 시장 개방을 무기로 미국 포위망에 균열을 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캄보디아와도 두리온 수입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본격 시장 개방에 앞서 이달 초 캄보디아로부터 냉동 두리안 50톤을 들여왔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약 82만1600톤 두리안을 수입했다. 모두 42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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