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3주 만에 1만명 이상 '급증'..WHO '비상사태' 선언 [뉴스+]
WHO, 선제 대응 위해 국제 비상사태 선언
초기 감기 증상서 얼굴·생식기 등 발진으로
대부분 자연 회복..국내 백신 도입 추진 중
22일(현지시간) WHO가 발표한 원숭이두창 발생 현황에 따르면 21일까지 전 세계 75개국에서 1만573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5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7주 동안 58개국 5322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것에 비춰보면, 최근 3주 만에 1만명 이상 급증하며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전체 환자 중 74%가 유럽에서, 24%가 미주에서, 2%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환자의 99%는 남성이며 79%가 25∼45세 사이로 조사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지만 9명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위원들의 관점이 엇갈렸던 점을 알고 있고, 쉽고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던 점도 안다”면서도 “원숭이 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원래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던 풍토병이다. 1958년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면서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붙었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 감기와 비슷하다. 이후 발진이 나타나는데 보통 얼굴부터 시작해 생식기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진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경계가 뚜렷하고 언덕과 같이 조직이 융기된 발진의 증상)에서 수포(물집)→농포(고름이 차는 포진)→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 단계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밀접접촉을 통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간의 전염은 주로 밀접접촉에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발생하거나 발진이나 오염된 의류를 직접 만지는 경로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피부 병변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감염 의심 보고를 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헤르페스나 매독 등 일반 성병과 증상이 비슷해 그냥 지나칠 위험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하며, 확진 시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타인과 밀접접촉을 피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현재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을 들여오기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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