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기 수출 증가율, 최근 5년간 176% '세계 1위'.."올해 100억달러"

韓 전세계 무기수출 비중, 1.0% → 2.8% 확대
탄약 부품 중심→K9자주포·호위함 등 무기체계

K9 자주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1.12.13/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 규모가 직전 5년보다 1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주요 무기 수출국 중 증가율 1위다.

24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 동안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2012~2016년과 비교해 17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세계 무기거래 규모가 4.6% 감소한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한국의 무기 수출 증가율은 미국·러시아·프랑스·중국 등 주요 무기 수출국 중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2016년 1.0%에서 2017~2021년 2.8%로 확대돼 전세계에서 8번째로 큰 무기 수출국에 올랐다. 1위는 미국(39%)이었으며 2위는 러시아(19%), 3위는 프랑스(11%), 4위는 중국(5%), 5위는 독일(4%), 6위는 이탈리아(3%), 7위는 영국(3%)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의 방산 수출도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달성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주력품이 과거 탄약·부품 중심에서 K9자주포·호위함·T-50 등 완성 무기체계로 전환되면서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함정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한국의 무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2017~2021년 함정 수출은 2012~2016년과 비교해 1660% 증가했다. 한국은 전세계 함정 수출 비중의 15%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업체들의 매출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방산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5조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5675억원으로 2017년 이후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역대 최고 실적 100억달러(약 13조1000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방위산업은 내수 중심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제한돼 있어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며 "방산 수출 확대는 방산업체의 가동률 및 생산성 제고와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안보 강화 및 기술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