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에 맞서라]설훈 "가장 원칙 잘 지킬 후보는 바로 나..분당 막을 것"

임재섭 2022. 7. 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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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는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오는 8월 28일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설훈 의원실 제공.

젊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 동교동계로 분류되며 더불어민주당을 지켜온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의 '뿌리 깊은 나무'로 불렸고 최근에는 이낙연계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그가 '이재명 1강 구도'가 유력하다는 8·28 전당대회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설 의원은 24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원칙을 잘 지킬 수 있는 당 대표라 확신한다"면서 "분당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제게는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있다"며 "제가 항상 해온 '양보하는 정치'의 자세로 당을 운영하면 우리당이 똘똘 뭉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는 "단일화에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됐을 때 공약으로는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싶다"면서 "2021년에 국민의힘도 지구당 제도 부활에 동의한 바 있어, 충분히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설 의원과의 일문일답.

-설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선거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중진 정치인이면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부터 지속적으로 최근 선거 패배에 대한 이재명 의원 책임론을 언급해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여러 반명 후보들이 난립해 저마다 이 의원이 대항마를 자처하는 상황인데, 그 후보들 중에서도 설 의원님이 이 의원 대신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묻고 싶다.

"저는 제 스스로가 '원칙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당 대표'라고 확신하고 있다. 1985년 김대중 선생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께 많은 것을 배웠다. 원칙을 지키는 문제, 민주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 국민화합, 당내 통합을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를 힘겨운 정치의 순간마다 눈앞에서 배우고 익혀왔다. 제겐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있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원칙이 선 민주당, 화합된 민주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의 연이은 패배, 갈등과 분열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어떤 조직이라도, 원칙이 하나라도 무너지면 그때부터 분열이 시작된다. 조직의 대표가 원칙과 룰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저는 원칙대로 당을 운영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출마하신 당 대표 후보들, 다양한 계파들을 아우르는 하나 된 민주당을 만들어 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반드시 당의 분열을 막고, 분당을 막을 것이다. 힘이 모여야 민생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의원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해왔던 것도 당의 분열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화합된 당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있는 당 대표 후보가 저 설훈이라고 생각한다."

-설 의원은 민주당의 중진으로 평가되는 만큼, 당선될 경우 무게감 있는 당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 당선될 경우 민주당에 불어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는 항상 양보하는 정치를 해왔다. 제 사심을 내세워서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길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해왔고 오직 민주당이 잘되는 길만을 생각했다. 제 개인 욕심을 먼저 내세워본 적이 없다. 당 대표가 이런 자세로 당을 운영해나간다면 우리 당이 똘똘 뭉칠 수 있다. 대표가 공정하고, 공평하게 당을 운영해나가면 당이 하나로 갈 수 있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단합하길 원한다. 오만하고 무능력한 윤석열 정부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을 원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힘이 하나로 모여 더 강력한 민주당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걱정할 필요 없게 똘똘 뭉쳐진 민주당으로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맞설 것이다."

-이번 전대에서 아젠다로 떠오른 '당내 통합'이라는 문제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나, 또 공천학살에 대해 염려하지만 한편으로 선거에서는 전략공천도 필요하기 마련인데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당내 통합을 이루냐 마느냐에서 공정한 공천은 결정적 요인이다. 공천을 잘하면 당이 큰 잡음 없이 나아갈 수 있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시스템공천을 강화해야 한다. 시스템공천 제도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저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가 수개월 동안 전국을 돌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제도다. 그렇게 하여 2020년 총선 당시 현역의원 지역구는 경선을 기본 원칙으로 하며,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하도록 했다. 최고위원이었던 저 역시도 경선을 거쳤다. 전략공천은 총선 불출마 의원의 지역구로만 한정했다."

"시스템 공천을 처음 도입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공천을 진행했기 때문에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원들,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스템공천제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2020년 총선 때보다 더 훌륭한 시스템공천 제도를 구축해 룰대로 공정하게 경선을 진행할 것이다. 그러면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하나 된 민주당으로 2024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당 대표가 되면 꼭 하고 싶은 공약을 하나만 소개해달라.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싶다. 2004년 지구당 제도가 폐지되면서 정당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그나마 후원회 사무실을 둘 수 있기 때문에, 후원회 사무실을 통해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원외 지역위원장이 있는 지역구는 사무실 하나 없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정당에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다."

"지역 주민들은 어려운 일이 있거나 답답한 문제가 생기면 정당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책임 있는 정당정치 구현을 위해서라도 지역에 정당 사무실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지구당 제도는 부활시켜야 한다고 본다."

"당 대표에 당선이 되자마자, 저는 지구당 합법화를 위한 정당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미 2021년에 국민의힘도 지구당 제도 부활에 동의한 바 있어, 국민의힘과도 충분히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강 후보' 이재명 의원의 출마로 정치권에서는 나머지 후보들이 '반명'으로 단일화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이기기 어렵다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이는 구체적으로 보면 친문계-97후보들 전체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말로도 해석되는데, 현재까지 짚이는 흐름이나 이를 이끌어낼 복안이 있을까.

"저에게 단일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리고 지금 대부분의 후보들도 모두 단일화에 동의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단일화를 이룰 것인지가 과제인데, 저는 1차 예비경선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지 않나 보고 있다. 컷오프 이후에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 후보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

-강성당원, 팬덤정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강력한 지지층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행동은 중도층에 역효과를 줄 수 있으니 자정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것 같다. 강성팬덤의 바람직한 팬덤활동을 위한 복안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무엇이 있나.

"제가 가장 걱정하는 팬덤 현상은 소위 '개딸'이라고 불리는 분들, 이재명 지지하는 분들의 행동이다. 이분들은 '수박들은 다 깨버려야 한다'며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 저는 이분들을 제지할 사람이 이 의원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자제해달라, 당의 화합을 위해 비난과 욕설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야 이 부분이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다양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백가쟁명 시대'를 만들고 싶다. 현재는 특정 팬덤이 지나치게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니까 언로가 막힌 느낌이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당이 되려면, 모든 사람들이 다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싶다."

-혹시 이외에도 언론과 접촉을 계기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무능력에 민생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제위기에 정치보복, '신북풍' 몰이에만 몰두하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의 실망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이 할 일이 많다. 2024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통합과 화합이 제일 중요한 과제이다. 설훈을 지지해달라. 설훈이 민주당 당 대표가 되어 더 강력한 민주당으로 우뚝 서겠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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