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대상 학생 10명 중 4명 진학도 취업도 못했다
올해 전문대·일반대 진학 5명 중 1명뿐
국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었다. 자폐성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형 로펌에서 활약하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 특수교육 대상자 가운데 10명 중 4명은 고교 졸업 후 진학도 취업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디로 가는지 파악하고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교육부의 ‘2022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총 10만3695명으로 집계됐다. 1962년 1343명으로 시작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2008년 처음으로 7만명을 넘었고 2011년에는 8만명을, 2018년에는 9만명을 넘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가진 장애는 지적장애가 5만371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자폐성장애(1만7024명), 발달지체(1만1087명), 지체장애(9639명) 순으로 많다.
올해 2월 졸업한 특수교육 대상 고등학교와 특수학교·학급 전공과 졸업생 9378명이었다. 이 가운데 전공과·전문대학·일반대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3831명(40.9%), 취업한 졸업생은 1843명(33.2%)으로 나타났다.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은 졸업생이 전체의 39.5%인 3704명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고교 졸업자 6762명 중 2450명(36.2%)이 전공과(특수학교 졸업자에게 전문기술교육을 하기 위해 특수학교에 설치한 1년 이상의 교육과정)에 진학했고, 전문대(7.7%)와 일반대학(12.3%)에 진학한 학생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특수학교는 192곳 특수학급은 1만2712개다.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 중 72.8%는 일반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 다니는 학생이 5만7948명(55.9%)이었고 일반학급에 다니는 학생은 1만7514명(16.9%)이었다. 특수학교나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다니는 학생 수는 2만8233명(27.2%)이다. 일반학교 재학 비율은 2018년 71.0%에서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초등학생의 경우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에 재학하는 비율이 19.3%에 그쳤지만 고등학교에서는 31.5%로 높아지는 등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특수학교 재학 비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특수학교가 부족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일도 많다. 이강화 서울경운학교 운영위원장은 지난 15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특수학교 학부모들의 간담회에서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이 학교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특수학교가 구마다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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