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온도↓· 대중교통 활성화..유럽 '에너지 긴축' 묘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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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긴축에 내몰렸다.
최근 기록적인 무더위가 유럽을 덮치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지만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더 틀어쥘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절약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유럽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쓸 수 있는 방법 네 가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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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긴축에 내몰렸다.
최근 기록적인 무더위가 유럽을 덮치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지만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더 틀어쥘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절약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앞서 EU는 20일 러시아의 추가적인 가스 공급 중단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올 8월에서 내년 3월까지 가스 수요를 15% 줄이기 위한 규정과 계획을 세우라고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유럽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쓸 수 있는 방법 네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냉난방 감축 등 실내 온도 조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에어컨을 섭씨 1도 올리면 연간 전력 사용량 10%를 줄일 수 있다.
겨울에 유럽에 있는 건물 온도를 1도 낮게 조절하면 오스트리아 연간 수요량에 해당하는 100억㎥의 가스를 아낄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닉 에어 에너지·기후정책 교수는 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일반 대중은 스스로 실천하지 않고 말만 늘어놓는 정치인에게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중교통 요금을 내리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I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대중교통을 저렴히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걷기나 자전거 등 다른 이동 수단을 활성화하면 하루 석유 사용량을 33만 배럴가량 줄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기업에서 근무시간에 유연성을 주고 재택근무 일수를 늘리면 절약 가능한 양은 더 늘어난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이런 움직임에 착수했다.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치반은 월 1만원 남짓인 9유로에 6~8월 사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도 젊은층이나 학생, 근로자 등 특정 그룹에 대해 대중교통 요금을 내렸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이론적으로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줄이면 차량의 연료 소비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시간당 최소 10㎞를 줄이면 선진국의 경우 석유 수요량을 하루 최소 29만배럴 줄일 수 있다.
다만 현실 세계에서는 이론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미국은 1974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전국 연방고속도로의 속도제한을 시간당 55마일(88.5㎞)로 정하면서 기름 소비를 2.2%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후 몇 년간 실제 수요는 비교적 변동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운전자는 법을 자주 무시했고 연방 규정에 반대했던 일부 주는 속도제한을 어기는 사람에게 미미한 벌금만을 부과했다.
이밖에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게끔 에너지 절약 공공캠페인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NYT는 강조했다.
브라이언 마더웨이 IEA 국장은 "그냥 정보만 던져놓고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행동을 바꾸길 기대할 수는 없다"며 행동과학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 협력해 시간을 들여 국제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기획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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